지난주에 학회 참석차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3월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것에 모두들 걱정과 우려를 표했고, 실제로 많은 동료들이 참석을 포기했다. 처음에는 나도 망설였지만 예전부터 계획된 학회 일정이었기에 떠나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진짜 두려웠던 것은 지진이나 방사능이 아닌 일본의 무더운 여름 날씨였다.
예전의 유학시절을 돌이켜 보면 아무리 대구의 무더운 날씨에 훈련이 됐다고 해도 일본의 습도 높고 끈적끈적한 더위는 여간 감당하기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섬나라인 일본의 여름 날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끈끈해서 불쾌지수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날씨 때문에 예부터 일본의 목욕은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며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지녀왔다.
일본인들은 목욕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특히 여름에는 끈적임을 없애고 그날의 피로를 풀기 위한 것'으로 여겨왔는데, 이는 더위를 씻는 행위이자 하나의 건강법인 셈이다. 특히 현대에 와서는 족욕, 반신욕, 테라피목욕 등 건강과 관련된 여러 목욕법이 널리 알려지고 상품화돼 왔는데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여름철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목욕 건강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목욕을 함으로써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배출해주며 피로와 스트레스도 함께 해소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의 온도이다. 여름철 우리는 더위를 식히려고 찬물로 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찬물이 우리의 몸을 당장은 시원하게 해 주지만 몸에서는 빼앗긴 열을 보충하려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몸은 결국 더워지게 된다.
그렇기에 여름철에도 미지근하고 따뜻한 물에서 몸의 피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인 때를 미는 행위도 우리의 피부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때를 민다는 건 피부 바깥층을 보호하고 있는 각질층을 제거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피부보호 효과를 저하시키고 피부 트러블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때를 밀지 않는 것이 영 찝찝하고 개운치 않다면 더운물에서 노폐물을 배출한 후 가벼운 수건으로 살살 몸을 닦아주는 것으로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기후가 점점 일본의 무더위와 비슷해져 가고 있다. 올여름도 비가 한바탕 퍼붓고 나면 후덥지근한 더위가 찾아올 것이다. 이번 여름은 하루의 더위를 목욕과 함께 날려버리도록 하자.
이희경 <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