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4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신임 지도부는 지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흐트러진 당의 전열을 정비, 내년 총선을 총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오전 현재 각종 여론조사 등을 종합한 판세 분석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맹추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중적인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나경원 후보도 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투표율이 너무 낮아 나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반면 친박계의 조직적인 지원을 업고 있는 유승민 후보는 친박세가 강한 영남지역 투표율이 높아 돌풍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경필 후보는 쇄신파의 지원에 힘입어 지도부 입성이 유력해 보인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박진 후보는 친박계의 두 번째 표와 수도권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한나라당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선을 앞두고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기존에 여권이 취해왔던 경제'복지 정책의 노선 변경이 예상된다. 또 당'청 관계뿐만 아니라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난제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는 계파 대결과 줄세우기 논란이 재연된 전당대회 후유증 극복에 나서야 하고, 대외적으로는 당장 8월 임시국회에서 대학 등록금, 대'중소기업 상생 등 현안을 둘러싼 대야 정치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황우여 원내대표 등 쇄신파와 긴장관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다. 원희룡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정치권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구주류로 밀려난 친이계의 결집력 ▷유승민 후보의 성적을 통한 친박계의 위상 변화 ▷남경필 후보로 대표되는 수도권 소장파에 대한 당내 평가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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