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사업을 통한 하도 준설로 낙동강을 횡단하는 각종 관로의 파손 우려가 높다. 특히 이번 구미 제2 단수사태를 불러온 송수관로 파손 및 칠곡 호국의 다리 붕괴지점이 모두 낙동강사업 구간이면서도 준설구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낙동강 구간 관로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보완이 시급하다. 관계기사 5면
현재 낙동강사업 구간에는 구미(25∼28공구) 7개, 칠곡(24공구) 2개 등 9개의 대형관로가 강바닥에 매설돼 있으며, 관로 크기는 600~1천200㎜에 이른다. 특히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낙동대교 상류 100m 지점에는 대한송유관공사의 대형 송유관이 매설돼 자칫 강 준설로 관로 훼손에 따른 기름 유출 사고가 우려돼 관로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토목 및 환경전문가들은 이들 관로는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 등으로 강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 낙동강 수질오염 등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 관로 가운데 일부는 낙동강 사업과 동시에 기존 3~4m보다 깊은 지하 7~8m에 매설됐지만, 낙동강 평균 강 준설 깊이가 6m가량인데다 유속이 빨라지면서 바닥이 더 파일 가능성이 높아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게다가 일부 관로는 하도준설 구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예 안전점검 대상에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새벽 4시쯤 무너진 칠곡 왜관읍 호국의 다리와 지난달 30일 구미정수장에서 구미국가산업 4단지 배수지로 이어지는 송수관로 유실 사고는 하도준설 구간이 아니어서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이 두 곳의 사고는 하도준설 구간이 아니다 보니 당초부터 안전점검 대상에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사고 지점 상류 및 하류 쪽의 무리한 준설로 인해 물길 방향이 바뀌어 유속이 빨라진다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4대강사업의 주요 공정인 준설을 하게 되면 기존 횡단관로가 강바닥 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준설을 하기 전에 새로운 횡단관로를 더 깊이 매설했어야 했다"며 "세굴심도는 유속과 하상재료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규모 준설로 하천의 평형상태가 완전히 뒤틀렸기 때문에 세굴심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설계과정이 필요하다"며 정밀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살리기사업 관계자는 "낙동강을 횡단하는 관로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들에 안전점검 및 이설을 요구했다"면서 "이설 구간에 대해선 관계기관에서 판단해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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