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강을 살리자고 4대강 살리기 사업 하는것 아닙니까? 비만 오면 각종 오물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강이 썩어가고 있는데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4대강사업 낙동강 23공구(강정보) 구간인 성주군 용암면 동락리 낙동강변. 비만 오면 각종 오물과 쓰레기가 쌓여 거대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더구나 강변 둔치 곳곳의 깊게 패인 웅덩이에도 각종 오물과 쓰레기가 뒤범벅이 되어 심한 악취를 풍기면서 낙동강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곳에서 불과 1,5km 하류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 운영해 대구시민들과 고령·성주 군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도 취·정수장이 있다. 주민들은 식수원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국수자원공사와 강정보 시공사인 대림산업 관계자들은 최근 이틀 동안 고무보트를 타고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여 20여t의 오물을 수거했다. 그러나 효과는 며칠 뿐이었다. 3, 4일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곳은 다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구간이 아니라 어쩔수 없다"며 대책을 외면하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를 더해주고 있다.
성주군은 국토해양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 경북도 등 관계부처에 하천오염 대책을 세워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관계부처는 묵묵부답이다. 지역 주민들은"낙동강 폭 전체 1km 가운데 절반을 갈라 원래 깨끗했던 달성군 지역인 낙동강 좌안은 강을 정비하고 호안블럭 등으로 치장을 하면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안의 성주 지역은 사업구역에서 제외해 강이 썩어가고 있는데도 뒷짐만지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한 토목 전문가는 "성주지역의 낙동강 우안이 현재 4대강사업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동락리 수충부(水衝部·하천이 활처럼 휘어진 형상)는 반드시 정비돼야 한다"고 했다.
성주군 김재국 건설과장은 "오염물 퇴적지인 용암면 동락리 수충부 지점은 홍수 등 수위변동에도 오염물이 쌓이지 않도록 배수관을 설치하고, 낙동강 하중도(河中島)를 준설토를 이용해 고수부지의 저지대와 골재채취로 패인 웅덩이를 메워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 23공구 최병습 건설단장은 "쓰레기 퇴적원인은 하천이 활처럼 휘어진 이곳 지형 특성 때문이지, 4대강 물길 정비사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하류의 고령광역취수장의 수질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는 만큼 성주 동락리 일원의 강변 우안은 사업부지 밖이라 공사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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