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사용되는 첨단 방송 장비, 경기 계측기기 및 용기구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이번 대회에 동원되는 장비를 모두 구입할 경우 수백억원이 든다.
방송 장비는 자체 조달, 임대, 구입 등 세 가지 방법으로 마련한다. 먼저 기본적인 중계차, 카메라를 비롯한 제작된 국제 신호 화면을 모아 개별 방송사에 나눠주는 IBC(International Broadcast Center'국제방송센터)에 사용되는 비디오'오디오 장비 등은 주관 방송사인 KBS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사용한다.
자체 조달이 힘든 장비는 구입하거나 임대해 사용하는데, 상당수 특수 장비는 외국의 특수방송장비 전문업체로부터 임대한다. 크레인 카메라, 지미집, 하이 스피드 카메라, 슈퍼 슬로모션 카메라, 스카이 카메라, 트래킹 카메라, 와이어리스 카메라 등 특수 카메라를 전문 임대업체로부터 대여하는데 수십억원이 든다.
꼭 필요한 것은 직접 구입한다. 트랙 트레일러나 마라톤 이동차가 대표적인데, 특수 주문 제작한다. 트랙 트레일러는 비디오'오디오 등 국제 신호 제작과 관련된 모든 장비가 다 들어가 있고, 카메라 30대를 다 커버할 수 있는 트랙 경기 전용 대형 중계차로, '하나의 방송국'이나 다름없다. 트랙 트레일러의 가격은 145~150억원에 달한다. 독일에서 제작된 트랙 트레일러는 8일 대구로 온다. 또 마라톤 이동차도 충격을 방지할 수 있는 완충 장치가 돼 있는 카메라 2, 3대를 실을 수 있는 특수 차량으로, 2대를 주문 제작했다. 마라톤 선두권을 중계하는 1호 차량은 28억원, 국내 선수 등 보조용 2호 차량은 6억원 정도다.
손상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미디어국장은 "이번 대회에 동원되는 카메라만 100대가 넘는 등 필요한 장비가 한두 개가 아니어서 자체 조달에다 임대, 구입 등의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고가의 트랙 트레일러의 경우 주관 방송사가 대회 조직위에서 제공된 지원금에 자체 비용을 더해 아예 구입했다"고 말했다.
경기 계측기기나 용기구는 방송 장비보다 사정이 훨씬 낫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글로벌 스폰서를 맺은 업체로부터 무상 대여받기 때문이다. 부정출발 감지장치나 전자 계측기 등 첨단 계측 장비는 모두 IAAF의 공식 스폰서인 세이코가 직접 가져와 운영한다. 30% 정도는 이미 들어왔고, 나머지는 다음 달 10~20일쯤 들어와 설치될 예정이다. 또 허들이나 장대높이뛰기 지주, 바, 매트 등 경기에 필요한 모든 용기구는 역시 IAAF 공식 후원사인 몬도사가 제공한다. 용기구는 지난달 30일 선박에 선적돼 이탈리아를 출발, 이달 말쯤 대구에 도착한다.
구본칠 조직위 경기국장은 "IAAF와 세이코, 몬도 등이 맺은 스폰서 계약 때문에 조직위에서는 대구스타디움 내에서 열리는 대회 경기 관련 장비나 용기구를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며 "단 모래장 정리기는 조직위에서 국내 업체 제품을 구입 및 임대해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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