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는 탈옥이 불가능한 곳이다.'
높이 41m의 절벽과 주변의 빠른 조류, 낮은 수온 때문에 탈옥이 불가능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스 섬 감옥은 악명 높은 마피아인 알 카포네가 수감됐던 곳이다.
최근 '한국의 알카트라스'로 불리는 경북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길태(34)가 탈옥했다는 소문에 대해 교도소 담당자들은 '탈옥이란 말을 떠올릴 수 없는 곳'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부산 여중생 살해범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김길태가 지난달 중순 교도소를 탈옥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길태가 탈옥해 여중생을 또 살해했다' '김길태를 잡으려 천안경찰이 출동했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중심으로 유포되면서 해당 교도소와 천안지역 경찰서에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교정 당국과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괴담 유포자를 추적했지만 소문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북부 제1교도소 이상현 교정교사는 "청송교도소는 수감 여건이 국내에서 가장 엄격하다"며 "도주를 막기 위해 교도관들의 숫자도 다른 시설보다 많고 정문을 제외한 교도소 주변은 절벽과 강으로 둘러싸여 탈옥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천혜의 요새'"라고 소개했다. 또다른 교도소 관계자는 수용생활이 불량한 수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운동이나 접견이 다른 시설보다 제한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1981년 설립 이후 탈옥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경북북부 제1교도소 보안과의 한 관계자는 "전체 시설에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CCTV가 설치돼 있다. 수용자가 교도소 담에 접근만 해도 비상경비음이 울리고 1분 안에 비상대기조가 출동하는 등 탈옥방지시스템이 2, 3중으로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의 '팀 로빈스'처럼 탈옥을 위해 벽을 뚫고 땅굴을 파거나 하는 일은 이곳에선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정시설을 관할하는 법무부도 지난달 1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길태가 탈옥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김길태는 과거 수감시설에서의 수감태도가 좋지 않아 징벌을 여러 차례 받았고, 죄질이 무겁다는 점까지 더해 엄중관리대상자로 지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도소 밖에서 일하는 출역이 금지되고 법정에 나갈 때도 여러 겹의 계호(戒護)를 받으며, 심지어 거실 내 움직임도 24시간 관리된다"고 밝혔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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