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한잔] 진계숙 영양경찰서장

경북 첫 여성경찰서장…"일 잘하는 조직 만들 것"

"치안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양지역의 치안 책임자로서 범죄없는 지역 만들기는 물론 친서민 치안정책을 실천하고 화합하는 경찰 조직 만들기를 통해 경북지역 최고의 경찰로 만들어 나갈 각오입니다."

여경출신 경정으로 경북지역 최초로 일선 경찰서장으로 임명된 진계숙(59·전 경북경찰청 민원봉사실장) 영양경찰서장.

진 서장의 영양경찰서장 임명은 조현오 경찰청장의 발탁 인사라는 후문이다. 조 청장이 경북경찰청 순시 과정에서 여경 공채 1기 출신의 경북경찰청 민원실장이었던 진 서장의 건의와 여경 사기진작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것.

진 서장의 영양경찰서장 발령을 둘러싸고 지역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지역에서 울릉서가 경정급 서장인 반면 영양서는 수년 동안 총경급 서장이 발령받아와 사실상 '총경급'으로 굳어지는 듯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울릉서-총경서장', '영양서-경정서장'으로 역전된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경찰조직 내부와 지역민들 대부분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독도경비 등 경비업무가 있는 울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수요가 적고,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여성 서장의 친근함과 세심함이 장점이 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쌓아온 여성·청소년·민원업무 경험으로 지역사회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

진 서장은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의 특성을 잘 살펴 노인 교통사고 예방과 농작물 절도 예방 등 주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경찰행정을 펼 것"이라며 "조직 내부는 여성 서장으로서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화합을 이끌면서도 업무에서는 치밀함과 열정적으로 누구보다 일 잘하는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 했다.

진 서장은 그동안 경북 여경의 맏언니로서 여성 워크숍 등을 통해 여경 지위 향상과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으며 2001년부터 경북청 여직원 봉사단체인 '한마음회'를 이끌어 오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진 서장은 성주 출신으로 대구제일여상과 경북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으며 지난 1972년 5월 여경 공채 1기로 경찰에 첫발을 들여놓은 뒤 경북경찰청 교통계장, 여성청소년계장, 민원실장 등을 역임한 지역 여경의 대표적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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