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세대교체론 급부상…지역균형발전 기대감도

유승민 최고 '적극적 인재영입' 천명…"한나라, 그동안 대구경북에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비수도권 출신이자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선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새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는 두 가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세대교체론의 급부상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그것이다.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오를 경우 내년 총선에서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때 지역 분위기를 이끌었던 그가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욕구도 한나라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5세인 유 최고위원의 지도부 입성은 TK정치권으로서는 2008년 7월 강재섭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3년 만의 최대 정치적 성과다. 그는 출마 연설에서부터 "참신하고 깨끗한 전문성 있는 인재 영입"을 천명한 바 있다. 오랜 기간 당직과 국회직에서 소외돼 온 지역 정치권이 각종 대형 국책사업에서 무시당하고, 정부의 수도권 중심 국가발전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토'는 물론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전원 물갈이'라는 여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최고위원의 '적극적 인재영입' 언급은 내년 총선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지역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용감한 개혁'을 외치며 민생과 복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유 최고위원이 총선에서도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 의원이 2위로 돌풍을 일으킨 것은 이 같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정치적 기대에 힘입은 바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가 지도부 중 유일하게 '지역균형발전'과 '지방 살리기'를 최우선 가치로 뒀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관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파워'가 확인된 이번 전대 이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사업 등이 속도를 내고, K2 공군기지 이전 등의 지역 현안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당선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밝혔던 유 최고위원은 5일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영남권 전체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 이런 결과가 나왔고,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당원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한나라당이 그간 지역을 너무 소홀히했으니 그 부분을 바로잡고, 지역에 계신 분들도 한나라당이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지역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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