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강원도 평창으로 결정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의 2배가 넘는 40조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 속에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들의 증시가 대폭 상승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창 수혜주로 꼽혔던 상당수 관련 종목이 7일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평창 수혜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창으로 개최지가 결정된 후 열린 7일 장에서 평창 관련주들은 급등세로 시작했다. 강원도 정선에 자리 잡은 카지노 시설인 강원랜드, 동계아시안게임 등 스포츠대회 운영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쌍용정보통신, 경기장 설계용역 경험이 있는 희림, 대관련 목장 인근 부동산에 대한 레저시설 개발 이익이 기대됐던 삼양식품이 대표적.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와 마감 직후 이들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줄줄이 떨어졌다.
강원랜드가 -2.06%, 쌍용정보통신 -12.17%, 희림 - 8.29%, 삼양식품 -4.21% 등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성우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시멘트가 14.93% 오르는 등 평창 수혜주로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또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잇는 도로와 철도 건설에 참여하는 현대건설(제2영동고속도로)이 2.8%, 숙박시설 공급에 나선 경험이 있는 GS건설(알펜시아리조트)이 2.3% 등 소폭 올랐다.
대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개발 기대 심리도 일부에서 꿈틀대고 있지만 이미 3차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개발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것처럼 평창 수혜주도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매도세력이 오히려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7일 장에서 평창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의 대거 하락세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야 한다'는 테마주 투자에 대한 증시 격언과 딱 들어맞았다는 분석이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평창 관련주가 그동안 강세를 보였고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지만, 2018년 개최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일반 투자자들은 유의해서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동참이 없고 개인투자자들만 민감하게 반응해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면 반짝 특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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