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대구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 체인으로 성공한 통닭과 피자에 이어 대구 토종 국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체인으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가 전통적으로 국수 문화가 발달한 도시인데다 고물가로 저렴한 가격대의 국수가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수의 메카 대구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대구 토종 국숫집 가운데 전국 체인화에 성공한 업체는 5곳 정도에 이른다.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바르미, 봉창이, 영순이, 안동 국시 등으로 타지역에 수십여 개가 넘는 체인점을 두고 있다.
가장 많은 전국 체인을 갖고 있는 곳은 15년 전 대구에서 출발한 바르미 샤브 칼국수로 전국적으로 80개 체인점을 두고 있다. 또 13년 전 대구에서 출발한 봉창이해물칼국수의 경우 현재 서울, 부산, 대전, 울산, 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20여 개의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봉창이 신기설 대표는 "해물 칼국수와 샤브샤브 등 끊임없이 퓨전 요리를 전통 칼국수와 접목시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게 사업 성공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시골 부뚜막, 대구전통손칼국수, 대백칼국수 등은 대구 지역 내에 5~10개 정도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홍석조 사무국장은 "최근 2, 3년 사이 가맹점을 갖춘 국숫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최근엔 소비시장의 절대강자인 20대 여성들에게 대접(?) 받으면서 신규 브랜드들이 계속 생겨나는 등 국수전문점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국수 체인외에 대구에서 인기있는 국숫집 중 4, 5개 정도는 당장 프랜차이즈가 가능할 정도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있는 이유는 뭘까
'대구 국수'가 전국에서 통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식문화에서 출발한다.
산지가 많은 경상도 지형 특성상 밀 문화가 발달했고 6'25 피란 문화가 어우러져 국수 문화가 번성했다는 것. 또 국수가 '빨리 빨리' 경상도 문화와 궁합이 맞고 최근에는 고물가로 지갑이 가벼워진 서민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국수 한 그릇 가격은 3천~5천원 사이로 타 음식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구 국수가 갖고 있는 '맛의 강점' 또한 타 지역 국수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기계로 뽑는 면은 지역별로 큰 차별성이 없지만 대구 국수의 육수는 맛이 담백하면서 깊은 맛을 지니고 있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영순이 칼국수 관계자는 "국수는 육수가 생명으로 대구는 다양한 소재로 육수를 내며 특히 한우 사골로 장시간 우려낸 육수는 타 지역이 흉내낼 수 없는 맛"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국수에서 벗어나 샤브샤브나 다른 퓨전 요리와 결합하면서 국수 체인점은 리스크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서민음식, 가난한 음식으로 대변됐던 국수가 샤브샤브나 다른 퓨전 요리와 결합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투자 대비 리스크도 적은 창업 아이템으로도 국숫집이 인기"라고 말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국숫집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고, 면은 특성상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계절에 따른 매출 편차가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어, 소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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