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제방송센터(IBC)와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설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지하공간개발사업 준공이 늦잡쳐지면서 대회기간 중에도 공사를 계속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6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지하공간 개발 사업 현장. 인부들은 입점 업체를 위한 칸막이 공사와 바닥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공사 진행 속도가 어떠냐"는 질문에 쇼핑몰 칸막이 공사를 하던 한 인부는 "2011 대회에 맞춰 완공을 하려니까 바쁘다. 하지만 생각만큼 일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말까지 모든 공사가 끝난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또 다른 인부는 "그건 관리자들이 하는 얘기"라고 말한 뒤 입을 닫았다. 바깥 주차장 부지는 자갈과 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 인부는 "빨리 공사를 끝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덩어리 큰 골조공사는 이미 끝이 났지만 소소한 공사는 아직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정률이 97%까지 올라 이달 말에는 충분히 준공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공간에 2011 세계육상대회에 맞춰 판매시설(3만2천540㎡), 공연장(1만605㎡), 음식점(3천490㎡), 연결통로(2천233㎡) 등을 건설하고 있다. 판매시설 공간에는 대형마트와 일반매장(154개)이 들어서고, 공연장 공간에는 복합영화관과 다목적공연장이 계획돼 있다. 시는 대회기간 지하 1'2층의 일부분을 국제방송센터(6천800㎡)로 사용하고, 1층 주차장 중 일부(5천㎡)는 방송중계 차량 주차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당초 대구시는 5월 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7월 말부터 입점 업체들의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장담했다. 하지만 공사 도중 잦은 설계변경과 시행사의 자금문제, 노동자들의 파업 등이 얽히면서 준공 목표 기일을 훨씬 넘겼다.
이 때문에 입점 예정 업체들은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실내장식과 설비 및 제품 입점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대회기간 정상 영업이 힘들 것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당초 다음 달 개업할 예정이었지만 준공이 늦어지면서 개점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집기, 상품 등을 완비하고 개업하기까지 2, 3주가 걸리는데 공사 진척 속도가 늦어 불안하다. 회사 관계자가 매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며 "준공이 안 되더라도 이달 말부터 집기 등을 들여 개업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걱정했다.
이곳 건설업체 관계자는 "화단과 주차장 등 조경공사를 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완공이 되지 않으면 대회를 망치게 된다"며 "인력과 물량을 120% 투입해 마무리 공사 중이고 공정률이 97%에 이르기 때문에 다음달 15일쯤 모든 입점 업체들이 동시에 개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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