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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가구' 이젠 한국 표준가정…4인가구보다 더 많아

미혼 자녀 2명을 둔 박모(59)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회식을 한다. 자녀들이 결혼 전이지만 독립해 따로 살고 있어 정례 모임을 만든 것.

박 씨는 "33살인 큰딸이 2년 전 집을 구해 나갔으며 지난해에는 막내아들이 서울로 취직을 하면서 독립을 했다"며 "식구 4명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가구 구성이 '4인 가구'에서 '2인 가구'로 바뀌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의 가구'주택부문 전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1천733만9천 가구 가운데 2인 가구 비율은 24.3%(420만5천 가구)로 4인 가구 비율 22.5%(389만8천 가구)를 추월했다.

2인 가구 비율은 1990년에는 13.8%에 그쳤지만 1995년 16.9%, 2000년 19.1%, 2005년 22.2%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1인 가구 비율도 2005년 20.0%에서 지난해 23.9%로 높아졌다.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2005년에는 20대가 21.4%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는 70세 이상이 19.2%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홀로 사는 노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인 가구 비율은 22.5%(389만8천 가구)로 2005년의 27.0%에서 4.5%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및 3세대 가구가 줄고 1세대 가구가 늘면서 2인 가구수가 늘고 있다"며 "저출산 및 고령 출산도 2인 가구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의 경우 근소하게 4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경북은 2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구 전체 86만8천327가구 중 4인 가구는 20만9천467가구(24.12%), 2인 가구는 20만2천088가구(23.27%), 1인 가구는 19만2천472가구(22.17%)였다.

경북은 전체 가구 100만5천349가구 중 2인 가구가 29만5천894가구(29.43%)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는 28만9천704가구(28.82%), 4인 가구는 17만1천885가구(17.1%)에 불과했다.

한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이 처음으로 단독주택 거주 비율을 앞질렀다.

가구별 거처 유형을 보면 아파트 거주 가구는 47.1%인 816만9천 가구로 2005년의 41.7%보다 5.4%포인트 증가하면서 단독주택 거주(39.6%) 비율보다 높아졌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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