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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맞교환 소련 스파이 1호 루돌프 아벨

루돌프 아벨. 본명은 빌리암 겐리코비치 피셔. 소련이 서방과 맞교환한 스파이 1호다. 1902년 오늘 영국에서 망명 중인 독일계 러시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혁명 후 부모를 따라 소련으로 가서 코민테른의 통역사를 거쳐 무선통신 훈련을 받고 KGB의 전신인 OGPU(연방국가정치보안부) 요원으로 발탁됐다.

1947년 에밀 로버트 골드퍼스라는 가명으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 뉴욕에 잠입,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미국 내 소련 스파이망을 지휘'관리했다. 본국의 소환명령을 받은 부하 레이노 헤이헤넨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정체가 탄로날 때까지 9년간 암약했다. 1957년 FBI에 체포돼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62년 2월 10일 독일 베를린 근교의 글리니케 다리에서 소련 정찰비행 중 격추된 CIA의 U-2기 조종사 개리 파워스와 교환됐다.(이후에도 이 다리에서 두 차례 더 스파이 교환이 이뤄졌다) 루돌프 아벨은 체포되기 전 그가 소련으로 보낸 전문에 쓴 이름이다. 체포됐음을 뜻하는 암호였다. 미국에서 냉대를 받은 개리 파워스와는 달리 레닌훈장을 받는 등 영웅대접을 받았지만 본업으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신원이 드러난 이상 스파이로서의 가치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1971년 폐암으로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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