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게놈 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유수의 유전체 연구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유전체연구원(가칭) 설립(본지 6월 15일자 13면 보도) 청사진을 확정했다.
시는 11일 오전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사)대경바이오포럼 공동 주관으로 국회에서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심포지엄을 가졌다.
시는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2만3천100㎡(7천 평) 부지에 7천133억원(국비 6천968억원, 시비 165억원)을 들여 2012~2021년 10년간 2본부 7부 1실 500명 규모의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을 추진, 내년 상반기 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왜 유전체연구원인가?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계획안'을 발표한 경북대 황의욱 교수에 따르면 개인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 및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15년 기준 200억달러(2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국가 차원의 유전체 연구원을 설립하고 천문학적 재원을 쏟아붓고 있다. 1998년 설립 후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SARS) 바이러스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해 유명세를 탄 중국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경우 10억원을 상회하는 DNA 염기서열 분석장비를 50여 대나 갖추고 있고, 매년 1천 명의 유전체 연구 전문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2000년 게놈 프로젝트 1차 완성 당시 1명당 유전코드 분석 비용은 30억달러(3조원) 정도였으나, 단 10여 년 사이 1천달러(100만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천달러 게놈'의 저자 케빈 데이비스는 "천달러 게놈은 유전자 정보의 대중화를 의미한다"며 "1970, 80년대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었던 것처럼, 게놈 혁명이 이제 그 지점에 도달했다"고 썼다.
'천달러 게놈 시대'의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100만원으로 100세까지 사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것. 미래의 예비 환자들은 유전 정보 대중화에 따라 어떤 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미리 알 수 있고, 삶의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미미한 국내 인프라…대구발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점화
유전체 연구에 대한 국내 인프라는 선진국에 한참 뒤져 있다. 2011년 현재 기준 국가별 유전체센터는 미국 209개, 영국 41개, 독일 32개 순이고, 한국은 고작 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황의욱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 BGI, 싱가포르 GIS 등 국가차원의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유전체연구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역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정부차원의 체계적'종합적 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사업을 구상해 왔고, 지난해 말부터 유전체 분야 국내 석학들을 초청해 유전체 연구 및 산업화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시는 유전체 데이터의 초고속 생산 및 유전체 염기서열의 신속'정확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신약개발 등 유전체 산업화를 종합 수행하는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안을 확정했다.
이날 김범일 대구시장은 "유전체 분야는 식량'환경'에너지 등 인류사회의 난제를 해결할 핵심기술로 엄청난 산업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영역"이라며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관심을 촉구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한국유전체연구원 개요
-위치 :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내
-규모 : 2만3천100㎡(7천평), 건축연면적 4만6천200㎡(1만4천평)
-사업기간 : 2012~2021(10년)
-조직 및 인력 : 2본부 7부 1실 500명
-소요예산 : 7천133억원(국비 6천968억원, 시비 165억원)
-추진일정
◦ 1단계(2012~2014년) : 인프라 구축
◦ 2단계(2015~2021년) : 연구개발 활동
◦ 3단계(2022년~) : 자립화 및 사업화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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