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재해 예방을 위한 근본 대책 수립 급하다

이번 장마철 동안 남부 지방에 내린 폭우로 12명이 사망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크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대구경북 지역의 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주말 내린 비가 많게는 300㎜에 이를 만큼 온통 물난리를 겪고 있다. 올 장마철 강수량이 역대 최대 장마철 강수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집중호우는 삽시간에 물바다를 이뤄 인명 피해는 물론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으로 큰 피해를 낳는다는 점에서 예방과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올 장마철처럼 예년에 비해 2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거나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될 경우 수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9, 10일 경북 성주군, 청도군의 사례처럼 시간당 50㎜ 이상 양동이로 퍼붓듯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비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 할지라도 기상재해는 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피해를 키운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기상이변에 대비해 미리 손보지 않고 허술하게 방치된 곳이나 각종 공사를 하면서 기반이 부실해진 취약 지점에서 재해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 이런 곳은 인재(人災)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재해 취약 지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조사를 통해 '재해 지도'를 만드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또다시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 대책인 점을 상기하면 재해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근본 대책 수립에 대한 우리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피해가 나면 긴급 복구한 후 그냥 손 놓고 있다가 다시 되풀이하는 미봉책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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