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새 지도부, 사무총장 인선 갈등

홍 대표 전대 공신 김정권 놓고 고성 오가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 임명 건의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최고위원 간에 '통 큰 양보'가 쉽지 않고, 공천 문제 논의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문제가 정책보다 앞서 나오면 정치권은 갈등에 휩싸인다"며 "공천 문제는 내년 1월에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최고위원은 "공천이 시작되면 다른 논의가 사라진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공천 원칙은 정해놓아야 한다"며 "공천에 관한 원칙 문제는 이달 말쯤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경필 최고위원은 "정책이 우선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인물과 행동양식 등도 필요하다"며 "인위적 물갈이가 없다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열린 최고위원 비공개 회동에서는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갔다. 홍 대표가 "김정권 의원(재선'김해갑)의 사무총장 임명을 받아주면 다른 당직은 양보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지만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 등은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아 "멱살잡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김 의원은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유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11일 라디오방송에서 "사무총장은 공천시스템의 핵심인 만큼 측근은 안 된다"며 "캠프 출신의 측근 인사를 기용한다면 공천이 공정히 이뤄질까 많은 분들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불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계파가 만들어지고 '줄세우기'가 있을 것은 보나마나 뻔한 것"이라며 "공정하게 해달라는 제 요구가 무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핵심 당직 네 자리 인선안을 내놓으면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이고, 남 최고위원은 나머지 당직에 대한 탕평 인사를 전제로 김 총장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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