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투아렉을 국내에 출시했다. 폭스바겐의 대표 SUV인 새 투아렉은 단어 그대로 '사하라사막의 유목민'처럼 어디든 가리지 않고 성능과 자태를 뽐낸다. 거친 곳에서 특유의 매력을 훨씬 더 자랑할 수 있지만, 거친 산악길이 아니어도 투아렉의 개성은 오롯이 드러났다.
5일 오후 시승에 나섰다. 월드컵대로~수성IC~청도IC~팔조령 구간이었다. 이번 국내에 출시된 투아렉은 2가지 모델 중 블루모션테크놀로지가 적용된 투아렉 V6 TDI 블루모션을 시승했다.
맨 먼저 놀란 건 스타트-스톱 시스템. 정차시 알아서 시동을 끄고, 제동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도 충전하는 방식이었다.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굳이 사이드브레이크 버튼을 까딱거리지 않아도 됐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올랐다. V6 2,967㏄ TDI 엔진, 최대출력이 240마력, 최대토크 56.1㎏'m. 사양은 숫자에 그치는 게 아니었다. 공식적인 '제로백'(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초였지만 시승에서는 7초까지 걸리지 않았다. 160㎞/h의 속도는 금세 도달할 수 있는 속도였다. 바깥에 바람이 많이 불었음에도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가 자동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아렉의 박차고 나가는 힘은 그만큼 뛰어났다. 꼬불길 중 하나인 팔조령에서도 휘청거림이 크지 않았다. 60㎞/h의 속도를 꾸준히 유지한 결과다. 이렇게 펄쩍거리며 다녔어도 공인연비가 11.6㎞/ℓ. 대형 SUV에 어울리지 않는 연비로 느껴졌다.
물론 투아렉의 최대 장점인 거친 길 뚫기는 국내 도로 사정이 좋아 시험할 수 없었다. 실제 투아렉은 차체 높이도 다이얼로 바꿀 수 있다. 차체 바닥을 지면에서 300㎜까지 높여 최대 580㎜ 깊이의 물길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시승이 끝난 뒤 살펴본 외양과 편의사양도 훌륭했다. 우선 차체가 길었다. 실제 휠베이스가 2,893㎜로 지난 모델에 비해 길어졌다. 차체는 커졌지만 200㎏ 정도 무게가 줄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디자인 면에서는 투아렉 고유의 강인한 이미지는 남기면서 패밀리룩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뒷자석이 넉넉했다. 40㎜ 이상 길어진 차체의 덕이 아닐까 싶었다. 뒷좌석 시트 등받이 부분도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가족들과 차 안에서 크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 캠핑카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안전성도 최고급 수준이었다.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최대 9개 에어백, 4개의 카메라로 차 주변부를 볼 수 있는 톱뷰 시스템으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배려했다.
한편 신형 투아렉의 국내 판매 가격은 8천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문의 지엔비오토모빌 053)767-1900.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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