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학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수사, 범죄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범죄 프로파일 수사, 의학을 바탕으로 한 검시 분야 등 범죄학의 여러 분야가 이미 상당한 발전을 거두고 있지만 범죄사진 분야는 여전히 생소해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개척이 필요한 분야이지요."
CSI 등 법의학을 주제로 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범죄사진학'이라는 이색 분야에 첫 걸음을 내디딘 지역의 젊은 대학 교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일대 사진영상학부에 재직 중인 김유진 교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검시 못지않게 중요한 현장 사진을 분석하는 일이 그가 연구하는 분야다. 2003년 경일대를 조기 졸업하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특히 경찰연수원에서 과학수사 요원들의 재교육을 위한 현장 사진 교육을 3년간 담당하면서, 사진과 수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학문의 가능성에 매료됐다.
김 교수는 "점점 지능화 되고 있는 범죄 양상이나 날로 새로운 광학적 사진 기술이 도입되는 과학수사 분야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범죄사진학의 도입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죄사진 분야의 개척자가 되어 정식 학문으로 정립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6년도부터 한국과학수사학회 정회원이자 편집이사로, 2008년도부터 한국경찰연구회 정회원으로 몸담고 있을 정도로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4년 한국사진학회의 AURA 11호에 게재된 '비가시광선을 이용한 범죄사진 연구'라는 논문을 시작으로, 2011년 한국과학수사학회지 5권 2호에 게재된 '디지털 사진의 법적 증거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총 15편의 논문을 실었다. 현재는 범죄사진학 정립을 위한 기초 문헌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범죄사진이란 용어도 아직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면서 "대학에서의 기초전공교육을 바탕으로 수사기관에서의 현장 교육을 수료한 인재들이 과학수사 부서에 배치된다면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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