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에게 역전승, 유소연 US여자오픈 우승컵 "경기중단이 내게는 행운"
11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여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1·한화)은 서희경을 물리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유소연은 동료들이 축하 인사로 쏟아부은 샴페인 세례를 받으면서 "어제 계속 경기를 했더라면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거예요. 경기 중단이 내게는 행운이었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주얼한 외모까지 갖춘 유소연은 번개 때문에 정규대회 기간을 넘겨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에서 함께 샷대결을 벌였던 서희경(25·하이트)과 동타를 이룬 뒤 3개홀 연장전에서 흔들림없이 과감하고 깨끗한 경기를 주도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4위 자격으로 이번 US여자오픈에 출전하였다. 이번 대회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최대의 관심사는 새로운 골프여제 청야니(대만)가 최연소 여자메이저대회 그랜드슬렘을 이루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유소연은 먼저 미국무대에 진출한 쟁쟁한 선배들과 새로운 골프여제 청야니(대만) 등과 당당히 실력을 겨뤄 값진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12일 새벽 2시 넘게까지 한국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긴 유소연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보여 앞으로 큰 발전을 기대케했다.
유소연은 현지에서 언론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악천후로 경기흐름을 조절할 수 있었던데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응답을 보여, 기상여건이나 주변관심 등에 흔들리지 않는 그릇임을 보여주었다. 유소연은 "어제 오후 들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일몰로 인해 경기가 중단, 오히려 오늘 좋은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게 내게는 다행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8번홀(파4)에서 행운의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들어간 유소연은 두번째 샷을 할때 그린까지 170야드가 남아 6번 아이언으로 쳐서 홀 가까이에 볼을 붙였다. 하지만 라인이 너무 어려웠다. 내리막 경사도가 심했는데도 운좋게 버디로 이어졌다.
이날 현지에서는 선배인 박세리도 나와서 응원해주었다. 유소연에게 박세리는 골프 영웅. 자신만의 웅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하게 된 유소연은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호주에서 유소연과 같이 훈련을 한 지은희도 경기 내내 유소연을 지켜보았다.
이날 유소연은 선배 서희경에게 완벽한 역전승을 거워 서희경 킬러? 라는 닉네임을 붙이는 사람들도 생겼다. 개인적으로 유소연은 서희경에게 미안한 맘을 가지면서 "희경 언니가 실력도 좋고 올해 LPGA 대회도 많이 남아 있어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경 언니가 우승하도록 많이 응원하겠다"고 밝혀 훈훈한 정을 나눴다.
우승 이후 바로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1주간 더 연습할 계획인 유소연은 그 이후 2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유소연은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출전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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