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2일 진통 끝에 증인 50여 명의 명단을 1차로 확정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민주당 우제창 간사는 이날 오후 만나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구속) 회장과 김양(구속) 부회장, 김민영 부산'부산2저축은행장, 박형선(구속) 해동건설 회장 등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전'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구속) 명예회장, 로비스트 박태규'윤여성 씨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사들의 증인 채택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모두 200여 명에 이르는 증인 명단을 작성했다. 한나라당 측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우제창 간사를 포함해 민주당 현직 의원 10여 명을 증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명숙 전 국무총리, 진념'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김대중'노무현 정권 인사들도 포함됐다.
민주당 측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올려 맞불을 놓았다. 김황식 국무총리, 백용호 대통령정책실장, 권재진 민정수석, 정진석 전 정무수석,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 대표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서향희 변호사 부부 등 현 정권 관련 인사들도 명단에 올랐다.
특위는 13일 다시 증인 채택 협의를 벌여 막판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 27~29일 사흘간 실시하기로 했던 기관 보고를 이틀로 단축하기로 했다. 금융정책 관련 조사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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