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계도로망 건설에 발목…동대구역 환승센터 표류

효목삼거리까지 970m 신설…철도부지 활용안 이견 팽팽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사업이 연계 도로망에 발목이 잡혀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와 연결되는 도로망에 대한 대구시의 내부 의견이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데다 사업시행사(신세계), 한국철도공사와의 이해관계까지 첨예하게 맞물려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승센터 설계와 국토해양부 승인, 토지 매입 작업 등이 연기되고 있어 2014년 예정의 복합환승센터 준공 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관계기사 2면

대구시는 당초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 기본계획에 따라 한국철도공사 소유의 동대구역 철도부지(유휴지 2만2천965㎡)를 복합환승센터 연계 도로로 만드는 것을 검토해 왔다.

철도부지를 관통하는 효목삼거리~동대구역 구간에 연장 970m, 폭 20~24m(4차로)의 도로를 건설해 복합환승센터와 연결하겠다는 구상. 사업비는 200억원 안팎으로 신세계가 전액 부담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신세계와 한국철도공사는 철도부지 내 도로 신설보다 복합환승센터 주차장 활용 및 수익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동대구역 철도부지 개발 민간제안사업을 위한 제3자 제안 공모를 통해 지난 5월 24일 신세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신세계는 최초 제안서에서 철도부지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차장 및 운동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주무 부서 간 의견이 엇갈려 철도공사와 연계도로 문제 협의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도시주택국은 철도부지가 아니면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교통국은 현실적으로 철도부지 내 도로 건설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교통국은 동대구로 고가교~복합환승센터 연결도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도시주택국은 고가교 진입 차량과의 충돌 사고 위험과 교통 정체가 우려돼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

연계도로 확보가 난항을 겪으면서 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계속 표류하고 있다.

당초 시는 7월까지 복합환승센터 및 사업시행자 정식 인가를 받고 토지보상 협의를 끝낸 뒤 내년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4년 12월 환승센터를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건설업계는 "대구시가 사업 추진의 기본 전제인 연계 도로망과 인근 철도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도 없이 사업자부터 선정했다"며 "토지 매입 등 향후 난제도 많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동대구역 남쪽 3만7천230㎡에 전체 면적 26만8천881㎡, 지하 5층'지상 11층 규모로 건립하는 영남권 교통 거점. KTX를 비롯해 시내'외 버스와 택시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객 종합터미널과 쇼핑센터, 가족단위 놀이공간, 컨벤션센터, 한방의료센터, 영화관, 대형서점, 문화센터, 오피스 시설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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