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출 1천억' 부자벤처기업, 대구경북 쑥쑥

올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대구경북 벤처기업이 급증했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조사한 '2011년 벤처 천억기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는 '벤처천억기업'은 총 31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73개 업체가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대구경북의 경우 벤처 천억기업은 총 23개로 지난해 조사보다 6개 업체(35.3%)가 증가했다. 강원'제주권(100%)과 수도권(35.9%)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강원'제주권이 2개에서 4개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도권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 특히 2005년 첫 조사 당시 2개에 불과했던 대구경북 기업은 매년 30%에 가까운 비율로 증가를 거듭했다.

벤처 천억기업의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은 지역 특색이 그대로 드러난다. 23개 업체 중 기계'제조'자동차가 13곳(56.5%)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비율(39.6%)과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의 비율(32.7%)보다 높다. 특히 대구는 미리넷솔라와 대호에이엘 등 2곳을 제외한 9개 업체가 모두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으로 81.8%가 기계'제조'자동차였다.

성서산업단지 김낙현 업무부장은 "대구경북은 국내 1위인 자동차부품 업체도 상당수가 포함될 정도로 기계'제조'자동차가 강세"라며 "현대'기아차의 수출 증가와 연구개발 등이 매출 1천억원 돌파의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09년 4억1천만달러에서 지난해 6억7천400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올 5월까지 수출 실적 역시 3억7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 기록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청 대경지부 관계자는 "벤처 천억기업의 성공원인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글로벌 진출 덕분"이라며 "대구경북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호황인 만큼 벤처 천억기업은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벤처 천억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6.9%로 중소기업(13.1%)의 2배, 대기업(15.8%)의 1.7배를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 역시 1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6%로 대기업(6.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자동차 전기배선장치를 제조하는 ㈜티에이치엔이 영업이익 증가율이 2천355.2%로 315개 회사 중 5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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