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대구 세계육상 정부 적극지원"

與 신임 지도부에 약속

이명박 대통령이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자비로 포항 영흥초등학교 전교생을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대구 세계육상대회'성공을 위한 총력 지원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회동에서 "육상은 선진국형 스포츠이기 때문에 관중이 적을까 봐 걱정"이라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대구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자신의 모교인 포항 영흥초교 학생 초청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미 영흥초교 전교생과 교직원의 입장권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권 구입비용과 포항~대구간 교통편 및 식사비용 등은 3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자비로 학생을 초청한 것은 공직사회에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무언의 압력인 듯하다"며 "대구 세계육상대회 성공을 위해 대통령이 오래 전에 계획한 것을 오늘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모든 시'도가 '품앗이'로 해서 서로 도와야 한다"며 "다른 시'도가 적극적으로 품앗이와 같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장'도지사회의를 소집해서 대회 성공을 위한 시'도간 협조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대구시의 건의를 받아들여 육상대회 개막 D-30인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한나라당의 지도부 전원과 대구경북 국회의원, 그리고 대구시와 경북도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는 초대형 당정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물론 홍준표 대표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 전원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도록 전 부처가 노력하자"며 "대회를 성공시켜야 대한민국을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인정할 것이다. 유치만 하고 관리를 안 하면 안 된다"며 정부차원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한나라당 일부 지도부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는 등 부정적인 기류를 전하자 이 대통령은 "사람이 정해지면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내정한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 여론의 반응을 살피면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유 최고위원과 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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