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을입구에 난데없이 공장 허가…조망권 잃을 판

[독자와 함께] 달성 하빈 동곡 주민들 하소연

대구 달성군 하빈면 동곡1리 주민들이 마을입구에 유리공장이 들어서려 하자 경관을 망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달성군 동곡1리는 조용하고 경관이 좋기로 소문난 동네였다. 하지만 2006년 10월 이 동네의 그린벨트가 모두 풀리면서 공장 설립이 가능해졌고 달성군청은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유리공장 건축허가를 내줬다. 이들 공장은 각각 492.96㎡와 493.12㎡ 면적의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 건물터만 닦은 상태다.

주민들은 마을입구에 유리공장이 들어서면 조망권이 훼손되고 소음도 심해질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윤호(62) 씨는 "어느 날 갑자기 공장건축 공사를 하고 있더라. 군청이 현장을 한 번이라도 방문했다면 이곳에 공장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공장허가를 내준 데 반발해 주민 20여 명이 지난 2월부터 달성군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달성군청은 이 지역이 그린벨트 해제로 공해 배출이 없는 500㎡ 미만의 제조업소가 들어설 수 있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달성군청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건축 허가가 50여 건에 이른다. 이를 모두 주민에게 통보하는 건 사실상 힘들다"며 "주민 반발에 따라 주민과 공장 업주를 만나 수차례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법적인 문제가 없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없어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