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적으로 한 뿌리인 대구경북은 하나의 경제권으로 큰 틀에서의 정책공조는 어느 지역보다 더 잘 유지되어왔다고 본다. 수도권, 동남경제권 등 권역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경북도와 함께 힘을 합쳐 나가겠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981년 시도가 분리된 후 행정구역과 생활경제권이 맞지 않고 광역행정 수요처리 등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이 사는 부부도 특정 사안에 대해선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는 비유로 양측의 의견차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도 행정통합론 대해 김 시장은 "시도 행정통합을 한다고 해서 대구경북이 안고 있는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는 것는 아니다"며 "정치, 경제, 행정적으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실적으로 합의가 쉽지 않은 만큼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시행정과 도농복합 행정이 서로 달라 통합이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경제, 문화, 관광, 교통 등 공조가 가능한 분야에서의 정책협력부터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분위기가 성숙되면 시도 행정통합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시장은 대구경북의 협력방식에 대해선 경쟁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임을 서로 확고히 인식하고 비교우위 산업을 중심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각자의 강점과 특성에 부합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을 선정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각종 국책사업에서 힘을 모아왔듯이 사안별로 잘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벨트 유치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완전히 협력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시장은 "사안에 따라 역할이 달랐을 뿐 대구경북은 공고히 협력했다"고 반박했다. 과학벨트의 경우 포항지역을 벨트 거점지구로 예정했기 때문에 경북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대구는 지원하는 형식이었다고 했다.
김 시장은 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지역의 전반적인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투자유치 과정에서 비효율적 부분이 발생하는 점이 있어 시도의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비쳤다. 대구는 의료산업, 지식서비스산업, R&D연구소 등 대도시에 적합한 두뇌'지식기반 산업을 맡고 경북은 태양광'풍력발전, 전자'기계'장치산업 등 제조업에 투자유치를 집중해 양측이 윈-윈해야 한다는 것.
"시도 행정구역 통합은 정부도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큰 틀에서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논의를 지켜보고 대구경북 발전과 시'도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방향에서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김 시장은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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