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최근 발표한 7조6천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외자 투자유치 홍보에 대해 지역 민주당이 조목조목 반박하며 박승호 포항시장의 '정직한 행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을 방문한 박 시장은 9일 중국 광동성 심천시 CGNPC(중국 광동성 핵전집단공사)영빈관에서 양차오 MPC CEO가 참석한 가운데 명진성 MPC 코리아홀딩스 대표이사와 포항에 화력 및 LNG 복합발전소를 건립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포항시가 발표했다. 시는 한국 내 투자는 MPC 코리아홀딩스가 전담하며 1단계로 2013년까지 4조6천억원, 2단계로 3조원을 집중 투자해 앞으로 5천㎿의 전기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7조6천억원의 대규모 중국자본이 투자돼 화력 및 LNG 복합발전소가 건립되면 포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포항 남구'울릉지역위원회 허대만 위원장은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과장, 과시, 전시, 한건주의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시의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허 위원장은 "전력생산은 국가기간 산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한 수급관리를 받는 공공재이며, 기초자치단체의 장이 나서서 외국의 발전사와 MOU를 체결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는 생소한 발전방식으로 원전 4기, 화력발전소 10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5천㎿를 생산하겠다는 포항시 계획은 정부의 해당부서에서조차 터무니없는 일이라 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 "7조6천억원이라는 중국자본을 투자한다고 주장하지만 MPC의 국내 투자를 담당하는 MPC 코리아홀딩스는 2009년에 1천250억원에 이르는 대산발전소 인수비용 중 80%가 넘는 1천20억원을 국내 금융권에서 차입한 바 있다"며 "이런 회사가 7조6천억원이란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허 위원장은 "박 시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거창한 MOU를 체결했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이번 MOU를 추진하면서 전기사업법의 내용은 제대로 검토했는지, 정부 관련 부처의 의견은 들었는지, 그리고 사전타당성을 조금이라도 조사해 봤는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해외출장 MOU가 시민을 상대로 한 속임수가 아님을 박시장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중국의 최대 발전그룹인 CGNPC의 MPC가 포항의 투자환경에 관심을 가져 양측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이유로 이달 8일 출국해 중국과 일본, 영국, 아일랜드를 거쳐 오는 15일 귀국한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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