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도로 휴게소] 특별한 맛

휴게소마다 대표 음식…"유명 맛집 못지않네요"

"진짜 휴게소 음식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이 확 달라지고 있다. 여행 때마다 비슷비슷한 메뉴에 요기나 하던 휴게소 음식, 이제 인식을 바꿔야 한다. 휴게소마다 치열한 경쟁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휴게소 맛 자랑 대회'를 연다. 입상한 곳은 가볼 만하다. 그곳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산휴게소(서울 방향)=경산대추 영양 갈비탕. 푸짐한 갈비에 경산대추와 인삼, 은행 등 한방재료를 듬뿍 넣어 맛이 진하다. 이원욱(50) 조리장은 "주 고객층이 화물차 운전기사분들이라 한 끼 보양식으로 가장 적합한 영양 갈비탕을 개발했다"고 밝힌다. 이 맛을 놓치면 분명히 후회하게 된다. 7천원.

▷금강휴게소=도리뱅뱅이. 금강에서 직접 잡은 피라미나 빙어를 튀겨 매콤한 양념장을 바르고 마늘, 고추, 깨 등으로 장식했다. 비린내가 없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고 칼슘도 풍부하다. 1만원.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황태 해장국과 도토리묵 국수가 유명하다. 대관령산 황태로 콩나물, 무를 넣어 시원하게 끓인다. 휴게소 맛 자랑대회 금상 작품인 도토리묵 국수도 유명하다.

▷칠곡휴게소(서울 방향)=평양의 명물 '평양온반'.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접했다는 음식이다. 닭곰탕과 비슷하지만, 생강'양파'청양고추 등을 넣어 매콤하고 담백하다. 공깃밥과 김치 포함 4천500원.

▷칠곡휴게소(부산 방향)=닭 육수로 맛을 낸 토속 된장라면. 닭 육수의 진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물 음식이다. 기존 라면의 자극적인 맛을 줄인 대신 진하고 깊은 육수 맛이 일품이다. 4천원.

▷청원휴게소(서울 방향)=생명 영양 돌솥밥. 청원 지역의 쌀 상표인 청원 생명 쌀로 돌솥에 지은 깊은맛의 주인공. 시원한 국물의 탕 종류도 인기다.

▷추풍령휴게소=부산 방향은 약 콩국수, 수제 돈가스(7천원), 지례 흑돼지(7천원). 사골칼국수(6천원)가 유명하다. 서울 방향은 생활의 달인이 만드는 작두 칼질 돈가스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대구 방향)=간고등어 백반. 안동의 전통 별미인 간고등어를 전용 구이장치인 '어서기'에서 구워낸다. 위에서 가열하는 동안 아래로 기름기가 쏙 빠져 훈제구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 6천원.

▷단양휴게소(부산 방향)=도토리 사골탕. 사골과 양지 인삼 대추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인 국물에 도토리로 만든 면을 넣었다. 6천원.

◆중부고속도로

▷함양휴게소(상행)=백련밥상. 지난 5월 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에서 실시한 맛 자랑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작품. 연잎 밥과 연 호박죽, 연잎 오리 훈제가 나온다.

▷인삼랜드휴게소(하행)=인삼 추어탕. 금산의 인삼을 주 재료로 하고 거기에 추부깻잎·숙주·토란대·고사리 등 각종 채소를 더해 걸쭉하게 끓여 영양과 맛을 겸비하고 있다.

▷산청휴게소(상'하행)=허준 한방 라면과 한방 약초 비빔밥. 허준의 고향인 산청에서 한방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영동'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강릉 방향)=시래기 돌솥밥이 별미다. 돌솥밥에 강원도 토산 식품인 시래기를 넣은 밥이다.

▷문막휴게소(강릉 방향)=황태구이 정식. 강원도 인제산 황태를 주문이 들어오면 그릴에 바로 구워낸다. 황태 머리로 우려낸 황태 해장국도 딸려 나온다. 6천원.

▷횡성휴게소(강릉 방향)=횡성한우 떡 더덕 웰빙 스테이크. 한우를 한 끼 식사용으로 구워 판다. 단호박 수프·샐러드와 간장 소스에 볶은 밥도 함께 나온다. 강원지역본부 휴게소 맛 자랑대회에서 금상 수상. 8천500원.

◆남해고속도로

▷사천휴게소(순천 방향)=천연 웰빙 순두부찌개. 담백한 국물과 맑은 순두부가 잘 어우러진 명물이다.

▷섬진강휴게소(순천 방향)=청매실 떡갈비스테이크. 전라도 지역의 명물 음식인 떡갈비에 청매실 맛을 더해 담백한 맛이다. 6천원.

▷진영휴게소(부산 방향)=올방개 묵 국수. 물가나 바닷가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올방개의 덩이줄기를 갈아서 쑨 묵이다. 5천원.

◆서해안고속도로

▷서산(서울 방향)=어리굴젓 백반. 서산의 명물인 간월도 어리굴젓과 낙지젓을 밥에 넣고 시금치와 콩나물과 함께 쓱쓱 비벼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다. 6천원.

▷대천휴게소(상·하행)=돌솥 굴밥. 굴을 삶은 물로 지은 밥에 큼지막한 굴이 먹음직스럽게 얹혀 나온다. 여름에는 냉동굴, 겨울철에는 생굴을 쓴다. 6천원.

▷고창고인돌휴게소(상·하행)=풍천장어 덮밥. 고창 지역의 명물인 신선한 풍천장어가 푸짐하게 나오는 풍천장어 덮밥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준다. 1만원.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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