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박의 작명탐구]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 "현대 여성에게는 식상(食傷)이 대세"

"평창!"

2011년 7월 6일, 우리 국민이 그토록 고대하던 한마디가 마침내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입을 통해 터져 나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 결정을 위한 IOC총회에서 한국의 삼고초려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각각 장소는 달랐지만, 이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던 우리 국민들과 대표단 모두 한마음으로 기쁨에 겨운 눈물과 환호를 아낌없이 보냈다.

평창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8명의 주요 인사들이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젊은 한국선수들의 꿈을 IOC위원들에게 호소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기여를 한 김연아(金姸兒)는 1990년 9월 5일 경기도 부천 출생으로,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이다. 김연아의 사주(四柱)는 인성(印星)이 강해 두뇌가 좋으며, 침착한 성격에 수학(受學)능력이 뛰어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천성(天性)을 가진 사주이다. 후천성(後天性)인 이름은 토(土)의 기운이 많아 사주 상에 식신과 상관으로 작용한다. 요즘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 예술인들처럼 '연아'도 식상(食傷)이 강한 이름이다.

이름풀이는 사주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떠나서는 풀이가 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올바른 사주풀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짧은 지면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겠지만 사주학, 즉 명리학은 주역에 의한 음양(陰陽) 학설과 태양계에 의한 오행학설에 연, 월, 일, 시의 간지를 가지고 자연율을 풀어, 그 성격으로 길흉화복을 점치는 학술이다.

명리서(命理書)에 기록하기를, 여성의 사주 월지와 일지에서 식상이 강하면 그 성격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재주는 있으나, 고집이 세 교만하고 타인의 오해와 비방을 받아 남자와 이별수가 있어 일생이 불운하다고 했다. 그런데 왜 현대에는 사주와 이름에 식상이 강한 사람들이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유명인들이 많이 나오는 것일까. 이는 시대적인 배경에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명리학이 현재의 모습으로 체계화된 것은 중국 당나라 역술인 이허중의 '이허중명서'를 기초로 하여 그 역사가 1천 년이 넘었다. 현재의 명리학은 청나라 때 임철조 선생의 '적천수천미'가 변천된 것으로, 18세기 농경사회 때의 사주풀이를 21세기의 산업사회에 적용시켜 인간의 길흉을 점치는 데는 무리수가 있다고 봐야 한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옛날에는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똑똑하고 개성이 뚜렷한 여성은 남자를 무시한다 하여 내쫓고는 남자복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이 장관, 대학총장, 판'검사, 기업인 등으로 활약하는 현대의 여성들에게는 식상이 대세다. 재능과 재주가 뛰어난 여성이 인정받고 출세한다는 말이다.

식상이 사주에 없으면 이름에라도 있는 것이 좋다. 고서(古書)에 식신유기(食神有氣)면 승재관(勝財官)이라 했다. 식신이 길하면 재관보다 더 좋다는 말인데, 이제는 식신을 식상으로 바꾸어야 할 시대다. 어렵게 결실을 맺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승부욕이 강한 제2의 김연아 선수가 나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빛내길 기대한다.

(이재박 작명원 원장 www.giln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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