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지는 장마와 폭염으로 몸과 마음은 지쳐 있다. 또 장마가 끝나면 찾아올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고 직장에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평소 온몸이 나른하고 도통 기운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보양식 생각이 간절한 시기다. 동물성 보양식보다는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을 이용하여 원기를 회복시키자. 일명 과일 보양식이다.
여름 대표 과일 보양식인 수박은 당분이 체내로 쉽게 흡수돼 피로를 잘 풀어준다. 수박은 91~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분은 체내에 섭취한 영양소를 운반해 생체 내의 모든 화학반응, 즉 대사의 매체가 된다. 우리 몸의 3분의 2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수분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큰 영양학적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수박은 8~10℃, 습도 80~85%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박에는 시투룰린(citrulline)이라는 물질이 있어 이뇨작용을 돕는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수박이 신장병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약용되고 있다. 병이 심한 경우에는 음식의 종류와 양도 의사와 상의해야 하지만 약을 복용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수박을 먹고 무심코 내뱉어 버리는 수박씨에는 30%의 단백질과 40%의 지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씨들이 갖고 있는 효능을 생각한다면 굳이 비싼 '씨 없는 수박'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수박씨를 볶아 전채요리로 먹기도 한다.
한편 수박의 붉은 색은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로 이것의 70% 이상이 리코펜(lycopene)이다. 이 리코펜은 최근에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그리고 재배과정에서 일교차가 클수록 붉은색이 짙어진다고 하니 산지를 잘 택하는 것도 좋은 수박을 먹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또 과육이 노란 수박은 리코펜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 그러니 신기한 노란 수박보다는 붉은 수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맛있는 수박을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 우선 겉모습으로 판단할 때는 색깔이 어둡고 진하며, 꼭지가 달려 있는 부위가 안쪽으로 약간 들어간 것이 당도가 높은 수박이다. 줄무늬가 많을수록 껍질이 얇아 과육이 풍부한 대신 흠집이 생기면 운반하는 동안 쉽게 오염될 우려가 있다. 껍질이 얇으면서 연한 연두색을 띠고 검은 줄무늬가 뚜렷한 것이 좋은 수박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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