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부드럽고 담백한 말육회 한번 맛보세요."
말의 도시 영천에 처음으로 말고기 전문점이 등장했다. 대구에서 귀농한 채상호(54'사진) 씨는 최근 영천시 매산동에 말고기 식당 '영천대마가든'을 개점했다. 주로 말육회, 말두루치기 등을 제공하지만 아직 손님이 적어 닭백숙과 오리백숙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제주의 경주마 생산농가에서 3년간 관리사로 일한 채 씨는 가게 이름을 '제주가든'으로 붙였다 다시 영천경마공원을 고려해 '영천대마가든'으로 바꿨다.
말육회의 재료는 제주에서 항공기를 통한 택배로 배달돼 항상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손님들에게 언제나 싱싱한 말육회를 제공하기 위해 3일이 지난 재료는 모두 끓여 강아지에게 먹인다고 한다. 말 간, 육회, 샤브샤브, 구이, 막창, 탕 등을 취급하는 제주의 말고기 전문점처럼 앞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채 씨는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IC 인근에 위치한 가게 맞은편에 농장을 매입했다. 채 씨는 이곳을 경주마, 승용마, 비육마 등의 생산목장으로 가꿔나갈 예정이다. 제주에서의 경주마 생산 경험을 살려 말 사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 조랑말을 들여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승마체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채 씨는 "말에 대한 열정으로 귀농했지만 초기에 목장 용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영천시에서 시유지 등을 제공할 경우 말과 함께 영천으로 올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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