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뮤지컬 축제 궃은 일 다 맡겨주세요"…딤프지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5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원동력 중의 하나는 딤프지기들의 땀과 노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5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원동력 중의 하나는 딤프지기들의 땀과 노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5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구 시민들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사랑, 주최 측의 혼신을 다한 노력, 대구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성공 요인들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DIMF의 성공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도 배어 있다. '딤프(DIMF)지기'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자원봉사자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뮤지컬페스티벌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데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했다.

올해 딤프지기는 지난 4월부터 약 3주간에 걸쳐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대학생, 회사원, 주부 등 200명을 최종 선발했다. 모집 당시 전국에서 1천 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평균 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딤프지기들은 축제기간 전후 50여 일 동안 사무국, 공연장, 부대행사장 등에서 통역과 행사진행, 홍보 지원 등 봉사활동을 했다. 사무국에서 일한 딤프지기들은 관객에게 티켓 판매 또는 발권 및 사무 운영 지원을 했다. 일부 딤프지기는 조기근무, 주말근무까지 하는 등 열정을 다해 일했다. 홍보 분야에서는 기사 작성팀, 행사 촬영팀, 웹디자인팀으로 나눠 딤프지기들이 활약을 했다. 통역팀에서 딤프지기들은 국내 스태프와 해외 스태프 간의 의사소통과 현장 진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공연장 지원 분야에서는 주차 관리, 관객 출입 안내, 장내 관리 등의 궂은 일을 도맡았다. 의전운영 분야에서는 게스트 및 VIP 이동 시 의전차량 운전, 각 공연장 홍보물 운송 및 사무국 지원 등의 업무를, 딤프린지에서는 야외 행사 진행, 티켓 이벤트 등의 일을 했다.

본격적인 축제가 개막되기 전인 5월 말 딤프지기들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강신성일 이사장을 비롯해 배성혁 집행위원장과 페스티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발대식에선 딤프지기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딤프지기로서의 역할을 다짐하는 선서와 강연, 기념촬영 등도 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 바로 딤프지기"라며 "딤프지기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공연문화 저변 확대와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딤프지기에는 눈에 띌 만한 이색 지원자들이 많아 관심을 끌었다. 심규민(22) 씨는 지난 제4회 딤프지기로 활동했던 심규엽(24) 씨의 동생으로, 형의 뒤를 이어 딤프지기로 활동했다. 양혜정(53) 씨와 김수현(24) 씨는 모녀지간으로 이번 딤프지기 봉사자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국제적 관심을 끄는 뮤지컬페스티벌인 만큼 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 유학생들과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등 국내외 유학생들도 딤프지기로 활약을 했다.

딤프지기 활동이 끝나면 대구광역시에서 발급되는 자원봉사인증서가 수여되며, 우수 딤프지기를 선발해 포상도 하고 있다. 배 위원장은 "딤프지기의 활동 덕분에 올해에도 뮤지컬축제가 원활하게 진행이 됐다"며 "앞으로도 뮤지컬을 사랑하고 대구를 사랑하는 많은 딤프지기들의 활약 덕분에 축제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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