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대표 이영관)가 구미에다 한국 최초로 대규모의 탄소섬유공장을 건립하는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탄소섬유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 금액인데다 구미를 아시아의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지역에선 도레이첨단소재의 회사 비중이 향후 10년 내 삼성'LG계열사 이상 규모로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탄소섬유 사업 진출
구미 국가산업4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 구미3공장에 건립될 탄소섬유 생산공장은 600여억원이 투입, 2013년 완공돼 연간 2천2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구미5단지 76만여㎡ 부지엔 2013~2022년까지 1조3천억원을 투자, 대규모 탄소섬유 생산시설을 건립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도레이사가 구미4'5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잇따라 건립하는 것은 한국을 아시아의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도레이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은 일본 미국 프랑스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이 적고, 강도는 10배 이상 단단해 항공기'자동차'선박'우주항공'토목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꿈의 신소재다. 특히 탄소섬유는 미국과 일본의 5, 6개 업체들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첨단소재로 도레이가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IT소재 기업으로 변신
도레이첨단소재는 1999년 12월 도레이사와 ㈜새한의 한'일 합작기업(지분 6대4)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새한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도레이 지분은 현재 100%가 됐다. 또 지난해 4월 새한이란 이름을 떼고 도레이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화학섬유와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2002년 부가가치가 높은 IT소재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현재는 IT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설립 초기엔 380억원의 적자를 봤으나 지난해는 매출 1조1천300억원, 영업이익 1천9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2천억원, 영업이익 2천200억원을 돌파할 전망. 또 모기업 도레이의 기술이전을 통한 탄소섬유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회사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18%대로 아주 높아 기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임직원들의 탄탄한 기술력, 원가절감, 탁월한 마케팅 등 때문이며, 특히 이영관 대표의 공이 컸다.
초대 사장 부임 후 지금까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모든 면에서의 1등과 투명한 회사를 강조하며, 경쟁업체보다 늘 한 발 앞선 투자로 회사의 경쟁력을 키웠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이 대표는 2009년 도레이 한국대표로 선임돼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도레이가 국내에 만든 7개 관계 회사의 업무를 총괄한다. 도레이 한국 대표직 자리는 1980년 신설된 이래 일본인이 늘 맡아왔다.
◆화려한 수상 실적
지난해 한국섬유패션대상 수출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글로벌 녹색경영대상을 4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2009년엔 한국경영자상과 제43회 납세자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06년은 국가품질경영대회 생산혁신상 대통령상, 바른 외국기업상 우수상, 대한민국 섬유소재 품질 대상 등을 받았다. 2004년은 무역의 날 3억달러 수출의 탑과 국제표준시스템경영상 대상을, 2000~2002년엔 신노사문화 대상, 대한민국 에너지혁신경영대상, 외국인 투자유치상 산업포장 등을 받았다.
◆사회공헌도 적극
도레이첨단소재는 여느 외투기업과 달리 지역밀착형 외투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각종 봉사를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을 함께 걱정하기 때문. 1천250여 명의 임직원들은 급여 우수리를 모아 부서별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편다. 인사팀은 매월 1회 순천향대 구미병원을 찾아 중환자 및 거동불편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를 비롯해 적십자봉사회가 운영하는 급식소에 식자재비 지원 및 배식봉사를 한다. 필름생산2팀과 메타로얄생산팀은 구미 성심요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청소, 목욕 등 봉사활동과 후원금을 지원한다. IT소재 생산2팀은 구미지역의 소년소녀가장들을, 보전기술팀은 조손가정을 돌본다. 원사생산팀은 홀몸노인들에게 밑반찬 및 도시락 배달 봉사를, 종합생산1팀은 구미지역 야간 자율방범활동을 한다.
이영관 대표는 "투명한 윤리경영과 철저한 환경경영,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으며, 구미를 아시아의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소재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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