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퇴임하는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公금융, 서민 산소통이 돼야"

"서민의 숨통을 틔워야 합니다. 공공금융이 존재하는 이유지요."

3년 임기를 끝내는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4일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서민'으로 시작해 '서민'으로 말을 맺었다. 홀가분하게 정리할만도 했지만 임 사장의 화두는 단연 '서민'이었다. 민생 해결은 나라님의 영원한 숙제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랬기에 3년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공적도 'u-보금자리론'과 '전세자금대출보증'이었고 아쉬운 것도 서민 대출 부분이었다.

"서민이 주택마련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거듭했습니다. 금리의 연동으로 한숨이 커지는 서민들에게 적절한 대출은 낮은 고정금리입니다."

임 사장이 전력을 쏟은 부분은 낮은 금리의 서민 대출이었다. 변동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으면 금리인상기에 이자지급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이자만 갚다가 결국 원금을 상환할 수 없어 서민의 가계운영 안정성이 위협받는다는 것. 그러나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해 이용률을 높이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실제 전세자금대출 보증 내역을 살펴보면 건당 평균 보증금액이 2천500만원 수준. 서민들의 수요가 적잖았다. 대출을 받으러 오는 서민들이 전세자금대출 보증을 몰라 제2금융권을 통한 대출에 나섰다는 말을 듣고 앙가슴을 쳤다고 했다. 임 사장의 안타까움은 여기서 나왔다. 부실률도 낮았기에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을 거듭했다.

"전세자금대출 보증 연체율은 0.5%에 불과합니다. 전세자금은 집주인에게 맡겨놓는 것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세자금만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에 부실도 거의 없습니다."

고향인 대구경북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그는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 계성고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이 십수년간 지역총생산이 전국에서 꼴찌를 하는 등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바닥을 친 것으로 봅니다. 대구도 주택 거래가 살아나는 등 산업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입니다. 특히 대구경북은 저력이 있는 곳입니다. 도약을 위해 합심하고 머리를 맞대야하는 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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