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교실에 지갑 두지 마세요. 도둑 맞아요."
김천경찰서는 15일 전국을 돌며 초등학교'병설유치원 빈 교실에 몰래 들어가 지갑, 수첩 등을 훔치는 수법으로 10여년 동안 88회에 걸쳐 2억여원의 털어온 혐의로 김모(51'대전 서구)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6년 7월 7일 낮 12시 10분쯤 김천시 모 초교 교실에 침입, 준비해간 공구로 서랍장을 열고, 담임교사(여'50)의 현금'신용카드 등이 든 지갑을 훔쳐 수첩 등에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카드론 대출로 1천80만원을 훔치는 등 200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88차레에 결쳐 2억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김 씨는 주로 점심시간 전에 학교에 몰래 들어가 교실 주변을 살피다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 점심을 먹으러 가면 교실문을 따고 들어가 금품이 든 지갑과 수첩 등을 훔쳐 나와 곧바로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초등학교 교실만을 노렸으며 전남 담양에서는 한 번에 3천만원을 빼낸 적도 있다"며 "범행 시간이 10분도 걸리지 않은데다 큰돈을 훔치면 상당기간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고, 전과도 없고 범행 현장에서는 휴대폰 전원을 끄고 이동하는 등 치밀하고 지능적인 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지난달 9일 김천의 한 초교에서 여교사의 지갑을 훔쳤다가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범행 전 김 씨가 학교로 들어가다 이 학교 지킴이에게 제지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학교 인근 CCTV,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 등을 검색, 김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대전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김천경찰서 백덕기 경사는 "전국적으로 피해 교사만 165명에다 수사기록만 5천 쪽이 넘어 역대 최대의 수사기록"이라고 밝혔다. 임주택 서장은 "점심시간에 지갑 등 귀중품을 교실에 두지말고 카드나 통장 비빌번호를 수첩 등에 적어놓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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