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 3.75g(1돈) 21만7,200원 최고

국내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7천2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가가치세(10%)를 제외한 가격으로 세공비 등을 더할 경우 소비자가 구매할 때 가격은 25만원에 이른다.

금값 상승은 유럽발 금융 위기 등으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다른 자산에 비해 고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국제 금값이 상승한 결과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3시30분에 전날보다 온스당 4.50달러가 오른 1천566.80달러였고, 14일 같은 시각에는 1천586.30달러를 나타내는 등 고공행진을 했다.

국내 금값도 이달 2일 20만9천원까지 떨어졌으나 5일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14일에는 21만6천700원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현지시간 13일 양적 완화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 투자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이고 아일랜드의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고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유럽발 경제 위기감으로 장기 투자자들이 금으로 돌아선 것이 금값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도 덩달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9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47%. 특히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뚜렷했던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3.36%로 국내 주식형펀드(-2.35%)와 해외 주식형펀드(-3.59%)를 모두 앞섰다.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 중에선 'KODEX 골드선물(H)'이 올초에 비해 11.82% 올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금값 전망도 밝다고 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불확실한 변수가 등장할 때마다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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