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크고 인원이 많아 직원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건 모두 재미있습니다."
한국과 육상이 좋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식구가 된 외국인이 있다. 의전담당관 카렌 마이어스(Karen Myers'44'영국)다. 마이어스는 조직위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사이에서 의전 실무를 도우며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한국인 못지않은 열정으로 함께 뛰고 있다.
올 3월 조직위에 합류한 마이어스가 대구에 오기까지의 이력은 이채롭다. 영국에서 여행전문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한국에 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던 아버지를 통해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알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것. 마이어스는 "서울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한국에 머무는 동안 너무 좋았다"며 "올림픽 기간 중 기자회견장, 선수 인터뷰 시 영어-불어 통역 등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마이어스는 런던으로 돌아가 IAAF에서 집행이사회, 조정위원회 등의 준비를 담당하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육상 팬'이 됐다. IAAF에서 12년 동안 근무한 뒤에는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에서 경기부장, 2009년부턴 제1회 유스올림픽 게임의 근대 5종경기대회 매니저로 근무하는 등 스포츠 대회와 관련 각종 경력을 쌓았다. 그가 지금까지 참여한 대회는 유스올림픽을 포함한 올림픽 7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3번이나 된다. 주니어 대회와 유스육상선수권대회까지 합하면 셀 수 없을 정도다.
마이어스가 가장 중점을 두는 업무는 대회 기간과 전후에 열리는 각종 공식 회의 준비다. 제48회 IAAF 총회(8월 24, 25일)와 집행이사회 등 8, 9월 대구에서 집중된 각종 국제회의 준비를 모두 책임진다.
마이어스는 "현재 IAAF 총회와 대구 대회에 참석하는 1천800명의 IAAF VIP 전원을 파악하고 이들의 수송, 숙박과 의전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IAAF에서 근무할 당시 6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렀지만 조직위에서 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흥미롭고,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대회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여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개최 도시의 특별함이 더해지는 특징이 있는 만큼 이번 대구 대회도 특별하고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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