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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한반도 자연사 기행/ 조홍섭 지음/ 한겨레출판(주) 펴냄

우리나라 전문기자 1세대로 꼽히는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기자가 쓴 한반도의 지질'지형 이야기책이다. 지은이는 "환경과 과학 담당으로 25년 이상 일하면서 국토의 구석구석을 꽤 돌아다닌 편이지만, 국토의 뼈대와 근본에 관한 것일수록 무지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한다.

지은이가 지형과 지질에 초점을 두고 한반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관찰하고 공부한 결과물을 묶었다. 지구과학에 관심이 적었던 사람이라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많아 그 내용 자체가 새롭고 흥미롭다. 대륙충돌설에 따르면 한반도는 하나의 땅덩어리가 아니라 3조각의 땅덩어리가 만나서 붙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2억6000만년 전에 시작된 곤드와나대륙의 북상으로 작은 땅덩어리들이 서로 부닥치며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땅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인천 앞 대이작도에 있는 암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나이는 25억년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명물 성산 일출봉은 물과 불의 합작품이다. 일출봉에 가면 무작정 봉우리에 올라가기보다는, 해안가로 내려가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서 만들어낸 화산재 지층의 장관을 보라고 권한다. 100년 안에 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있는 백두산, 전남 여수에 남은 공룡의 자취, 우리나라에 남은 마지막 자연갯벌인 곰소만 등 지은이가 지형'지질을 통해 보여주는 한반도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반도 자연사 기행'은 지은이와 대한지질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기획했던 '살아있는 한반도'란 한겨레 기획 연재 시리즈가 토대가 됐다. 212쪽, 1만5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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