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 우리 동네 한바퀴/엄마가 치워/복을 물고 오는 부엉이 목걸이

▨우리 동네 한바퀴/정지윤 글 그림/웅진주니어/36쪽/1만원

처음 그림책을 대할 때는 글을 찾아 읽느라 그림을 자세히 못 보았다. 내용을 알고 그림을 다시 보았다. 30년 전 우리 동네의 모습을 닮아 정겹다. 숨은 그림을 찾듯이 사람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 사람, 한 사람 등장인물이 드러난다. 별자리가 표시된 달 지난 달력 한 장은 동네를 한 바퀴 잘 돌아 비행기가 되어 준구네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림책 속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린 시절 우리 동네 골목길이 생각나고 뒷집 할머니, 앞집 기영이가 궁금해진다. 아이에게 읽어 주던 엄마가 오히려 더 좋아할 마음 따뜻한 그림책이다. 그래서 자세히 관찰하여 동네 모습을 빠트림 없이 그려준 작가가 고맙다.

2층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동네를 내려다보는 안경잡이 고시생도 보이고, 엄마손 식당의 정갈한 부엌과 돌돌 말아 논 물수건도 보이고, 성지페인트 가게 안에 바둑 두는 아저씨도 보이고, 놀이터 나무 그늘에서 잠자는 아기에게 부채질해 주는 엄마도 보인다.

작가의 작업실이 있던 서울 아현동의 풍경을 그림 속에 옮겨 놓았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아현동은 허물어지고 곧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란다.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슬프다.

▨엄마가 치워/김선희 글/박윤희 그림/스콜라/80쪽/8천500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리정돈습관을 길러주는 생활동화이다.

학교 다녀온 뒤 책가방도 아무 데나 휙 던져두고, 옷도 여기저기 벗어 놓고, 간식 먹은 그릇은 먹은 자리에 그대로, 아이들은 스스로 정리하는 법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민지도 엄마를 닮아 정리할 줄을 모른다.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할머니가 새로 오시면서 민지는 차츰 정리정돈의 습관을 기르게 된다.

동요를 부르며 놀이로 정리하는 습관은 민지로 하여금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신발장에 신을 벗으며 "댓돌위에 신발들이 나란히~" 노래를 부르고,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며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노래하며, 외출 후 몸을 깨끗이 하고 "헌집 줄게 새 집 다오" 노래를 하며 물건의 있던 자리를 찾아준다. 그러자 아침마다 준비물에 체육복 등등 물건을 찾느라 지각하기 일쑤였던 것도 없어지게 된다.

▨복을 물고 오는 부엉이 목걸이/황지희 외 글/아름다운 사람들/192쪽/1만2천원

대구시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생 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들로 만든 동화집이다. 초등학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직업에 대해 경험하면서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복을 물고 오는 부엉이 목걸이'에 담긴 5편의 동화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녹여낸 값진 결과물이며 삽입된 그림 또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마법의 시간여행'(김서현 외 글/아름다운 사람들/152쪽/1만2천원) 역시 작가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복을 물고 오는 부엉이 목걸이'와 동시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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