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따로 있습니다. 전문지식보다는 조직에 잘 녹아드는 사람이죠."
(사)한국경제인연합회의 남병직(54) 이사장은 올해부터 시작된 '청년취업아카데미'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청년들은 지역의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 치고 기업은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순을 깰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사업으로 전국 53곳, 대구에는 총 7개 운영기관 중 하나로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선정됐다. 취업아카데미는 기존에도 각 대학별로 운영되는 곳이 많았다. 고용노동부의 청년취업아카데미가 다른 점은 기업과 직접 MOU를 맺어 미리 일자리를 마련해 둔다는 점이다. "현재 저희 기관에서는 244명의 일자리를 확보해뒀습니다. 교육생 160명에 훨씬 웃도는 수치죠."
남 이사장은 사업이 시작되기 전 참여업체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업체들이 원하는 인재를 알아보고 그에 맞게 교육과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직업에 관한 전문 지식을 2위로, 인간성을 1위로 꼽았다. 남 이사장은 기업체들의 의향을 반영해 교육과정에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넣었다. "학교에서는 전문지식만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체들은 교육은 입사 후에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직에 잘 화합될 수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합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별다른 홍보가 없었는데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했다. 관광레저, 의료, 건설, 법률회계 중에서도 법률회계는 3대 1 정도의 높은 지원율을 보이기도 했다. 면접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5~6개월의 교육과정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얼마 전 취업캠프에서는 하루에 12시간의 강의도 들었다. 남 이사장은 "출석률이 70%가 넘어야 과정이 이수되는데 이 기준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청년취업아카데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굳이 취업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취업생들의 지원이 이어지는 대기업의 참여는 남 회장이 꼽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사업 첫 해라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년에는 기업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역기업과 지역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취업아카데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