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2대4로 패하며 KIA와의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했다. 전반기 막판, 1'2위 간 맞대결에서 밀린 삼성은 1위 자리를 KIA에 다시 내줬다.
방망이가 문제였다. 삼성 타자들이 9회까지 터뜨린 안타는 고작 3개. 볼넷을 6개나 골라냈으나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다승 공동 2위의 KIA 선발 로페즈가 1대1이던 2회 1사 3루 이영욱 타석 때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해 경기를 쉽게 풀어 가는가 싶었다. 로페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등판한 16경기에서 평균 7.1이닝을 소화한 대표적 이닝이터(많은 이닝을 막아주는 선발투수). 게다가 올 시즌 삼성과의 3경기에서 1승을 챙겼을 뿐 아니라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 삼성으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로페즈의 갑작스런 강판에 KIA 불펜은 몸도 풀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마로 인한 들쭉날쭉한 경기일정에 삼성 타선은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2회 1사 후부터 마운드를 이어간 KIA 불펜(김희걸-심동섭-이상화-한기주)을 상대로 1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삼성은 1회 김상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지만 2회 최형우와 조영훈의 연속 2루타로 응수하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 2사 만루서 이현곤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 1대3으로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5회 볼넷 출루한 현재윤이 상대 폭투 때 단번에 3루까지 간 다음 신명철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아 1점차로 추격했지만 8회 권오준이 차일목에게 적시타를 허용, 2대4로 벌어진 점수를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삼성은 15일 1안타, 16일 7안타, 17일 3안타 등 3연전에서 총 1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홈런을 하나도 터뜨리지 못했다. 이번 빅 매치에서 3번 타자 박석민은 9타수 무안타, 4번 타자 최형우는 9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한편 한화는 SK 교체용병 고든에 혹독한 신고식을 안기며 5대0으로 승리를 거뒀고 LG는 롯데를 4대0으로 물리쳤다. 넥센은 두산을 3대2로 따돌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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