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시장 집무실 압수수색…공무원 "올 것이 왔다"

시민들 "진실 밝혀야"

16일 오전 대구지검 특수부 직원들이 경산시청 최병국 경산시장 집무실에서 압수한 서류와 하드디스크 등 물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6일 오전 대구지검 특수부 직원들이 경산시청 최병국 경산시장 집무실에서 압수한 서류와 하드디스크 등 물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지검 특수부가 16일 최병국 경산시장의 집무실과 관사를 전격 압수수색 함으로써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최 시장과 관련한 각종 비리혐의에 대한 진위 여부가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광고'출판'인쇄업자 A씨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 기소한데 이어 이날 최 시장 집무실과 관사,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A씨는 경산시청 공무원 2명의 사무관 승진과 관련해 각각 5천만원과 1천만원을, 공장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2천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공무원의 승진과 부동산 개발업자에게서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인허가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고,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경산시 공무원들의 승진 인사와 관련, 일부 공무원들이 금품을 건네거나 최 시장이 쓴 자서전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 집무실과 관사,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산시청 공무원들은 항간에 소문으로 떠돌던 검찰의 최 시장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지난 4월 2명의 공무원들이 자살을 하고, 그동안 많은 공무원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등 '패닉상태'에서 또다시 시장실과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지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지역에서는 승진인사 등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아 일손이 잘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그동안 지역에서 나돌던 소문으로 인해 그 피해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보고 있다"면서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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