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통합만이 살 길이다] 인터뷰…이인중 대구상의회장

"비슷한 사업 융합 경제권역 묶어야"

"경제는 지역이라는 구분이 없습니다. 다만 타 지역에 우리가 경제적으로 흡수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묶여야 합니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경제'가 가지는 특성을 예로 들면서 대구 경북의 경제적 통합에 대해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와 지역 간의 경쟁 구도 속에서 통합 경제권 형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그는 단순한 형식적인 통합이 아닌 실질적인 경제적 통합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과거 경북 구미 LG필립스LCD 공장이 경기 파주로 이전하면서 싹트기 시작한 지역 경제 위기의식이 대구경북 공동발전을 위한 경제통합 필요성을 불러왔다"며 "이후 대구경북 경제통합포럼과 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노력이 있었지만 현재 두 지역의 모습은 통합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활성화 정책에서도 형식적인 통합에만 급급한 나머지 대경권만이 경제성장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은 규제 완화를 통해 지역 경제를 흡수하고 충청권은 과학벨트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있으며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 등 3개 시'도 역시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을 위한 2020년 발전 계획을 수립했지만 대경권만 눈에 띄는 움직임이 부족했던 것.

이 회장은 대구와 경북이 각자의 경제 성장에만 급급하면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곳만 있으면 충분한 시설을 여러 곳에 분산해서 만들면 그것 역시 비효율적이다. 비슷한 사업은 융합하고 투자력을 모아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벨트 유치의 실패를 교훈 삼아 두 지역 경제의 상생 모델을 하루빨리 찾아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제 통합의 방법으로 이 회장은 두 지역의 특징을 찾아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살아나고 있는 섬유는 대구경북 고유의 산업이며 자동차 부품 및 기계금속 제조 역시 두 지역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키우면서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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