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일본 의원 울릉도 방문, 차분히 대응해야

최근 일본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가 8월 1일부터 4일간 의원 4명을 울릉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4명의 일본 의원은 서울을 거쳐 울릉도에 도착, 하룻밤을 보낸 뒤 독도박물관 관람 등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방문단 단장인 신도 요시타카 의원은 "한국 쪽이 왜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해 독도 문제를 겨냥한 방문 의도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없었던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은 일본 외무성의 치졸한 '대한항공 이용 자제령'에 이어 우리 국민들을 직접적으로 더 자극, 한'일 독도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우리 국회의원 3명이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 중인 쿠릴 열도를 방문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독도 주권을 건드리려는 행위는 한일 관계만 악화시키는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다.

일본 측의 속내는 뻔하다. 우리를 흥분시켜 일본 의원들을 막아설 경우 독도 문제를 국제 이슈화시킬 수 있다는 잔꾀가 들어 있다. 당장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서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의도를 나타낼 경우 입국 자체를 불허하거나 울릉도 방문을 막아야 한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심정적으로야 그처럼 하고 싶지만 이는 일본 측의 의도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그 의도가 눈에 보인다 해도 정상적인 경로로 울릉도를 방문하는 일본 의원들을 막기는 힘들다. 오히려 그들과 만나게 될 우리 국회의원들이 일본의 주장이 얼마나 억지인지 따끔하게 지적하고 독도박물관을 보게 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분명히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일본이 왜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 확인시켜 주면서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체계적인 대응책을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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