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뒷심좋은 사자, 다시 1위 복귀…SK에 역전승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5회 말 2사에서 삼성 신명철이 SK 선발투수 글로버의 투구에 맞은 상황이 빌미가 돼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맞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5회 말 2사에서 삼성 신명철이 SK 선발투수 글로버의 투구에 맞은 상황이 빌미가 돼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맞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19일 무서운 뒷심을 발휘, SK 와이번스에 3대2 짜릿한 역전승(시즌 26번째)을 거두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가 KIA에 9회 말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삼성은 46승2무31패(0.597)가 돼 KIA(50승35패'0.588)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9 앞섰다.

투타의 동반 부진이 이어진 이날, 분위기를 돌려놓은 건 신명철의 오버액션이었다. 삼성이 0대2로 끌려가던 5회 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신명철은 SK 선발투수 글로버가 던진 공에 팔꿈치를 맞자 얼굴을 구긴 채 투수 쪽을 향했다. 일순간 삼성과 SK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며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신명철은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불만이 있었지만 답답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가 벌인 돌출행동의 의미는 삼성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이전까지 삼성은 SK 선발투수 글로버에 막혀 중반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 이후 잃어버린 타격감이 이날 그대로 이어졌고 5회까지 별다른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1안타에 삼진 7개를 당했다. 마운드도 위태롭기만 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1회부터 1사 만루위기에 몰렸고, 2회에는 포수 실책에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 연속안타를 맞았고 4회에도 안타 2개를 내줬다. 5회에는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헌납했다. 2점으로 막은 게 다행스럽다 싶을 정도로 삼성은 매회 위기에 몰렸다.

신명철이 일으킨 벤치클리어링은 삼성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은 6회 박한이,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글로버의 2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2, 3루가 됐고 최형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8회 선두타자 배영섭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내자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강봉규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추가하며 삼성은 순식간에 경기를 3대2로 뒤집었다.

내내 끌려가다 가장 극적인 순간에 이뤄낸 역전이었다. 한 이닝의 수비를 남긴 삼성은 '끝장대장' 오승환을 내세워 6천여 명의 대구 팬들을 환호로 이끌었다. 오승환은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3~5번 중심타선을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강봉규는 2안타에다 극적인 결승타를 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위 자리를 넘보던 3위 SK를 4.5경기차로 멀찍이 밀어냈다.

한편 대전구장에서도 대구구장만큼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한화는 패색이 짙던 9회 말 KIA에 4점을 뽑아내며 7대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삼성의 1위 등극을 도왔다. 롯데는 두산을 5대3으로, 넥센은 LG를 2대1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