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경산시장과 관련된 경산시 인사 및 각종 인'허가 비리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맞서 수사대상자들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 향후 '법정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대상자들은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 2명을 비롯해 소속 변호사가 모두 판'검사 출신으로 구성돼 지역 변호사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법무법인을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
18일 대구지검 특수부에서 부인이 소환조사를 받은 최병국 경산시장은 조만간 자신도 소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기수 전 검찰총장에게 변호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부터 2년간 검찰총장을 역임했으며, 재직 당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를 구속한 이력이 있는 거물급 변호사다.
이런 점 때문에 경산시 내에서는 김 전 검찰총장이 최 시장과 면담 후 최근 대구지검을 찾아 검사들을 만났으며, 이번 사건이 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경산시 중방동 한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수도원인자부담금을 낮춰주는 조건으로 경산시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시행사는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변호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찰총장은 2002년부터 2년간 검찰총장을 지내다 퇴임하자마자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 밖에도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된 최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광고'출판'인쇄업자 B(41) 씨도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소속 변호사 모두 재조 출신인 지역의 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4명 등 총 5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이렇게 화려한 변호인단은 처음 보는 풍경이라며 이번 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역 한 변호사는 "지방의 한 지자체 비리 등을 둘러싸고 전 검찰총장 2명과 판'검사 출신 변호사 5명이 한꺼번에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변호사 업계에서도 검찰과 변호인단의 싸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경산시 한 공무원은 "거물급 변호사들이 대거 나섬에 따라 검찰 수사나 법원 판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며 "실제로 경산에서는 최 시장의 결백 주장에 호화 변호인단이 크게 '활약'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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