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상륙한 제6호 태풍 '망온'이 한반도에 일본의 방사성 물질을 몰고올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기상청은 19일 일본 방사능 오염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태풍으로 발생된 강한 동풍을 타고 19~21일 사이에 한반도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8일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후쿠시마 동서쪽 방향으로 확산하다 점차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서진하면서 21일쯤엔 한반도 동부와 영남지역, 중부권을 뒤덮는다는 것.
우리나라 기상청 슈퍼컴퓨터도 이날 태풍 '망온'으로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기상청이 19일 발표한 '모의 방사능 확산에 대한 슈퍼컴퓨터 예상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21일쯤 지상으로부터 1㎞ 상공 내에서 동해안과 수도권 지역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컴퓨터는 대기 흐름, 기압 차, 바람, 기온 등의 데이터를 입력한 후 날씨 예보 방정식으로 기류의 흐름을 계산한다.
이처럼 해외 기상청과 국내 슈퍼컴퓨터가 잇따라 방사성 물질 한반도 유입 가능성을 제기하자 기상청은 19일 오후 별도의 반박자료를 내고 강하게 부인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더라도 이동 중 산에 막히거나 비에 섞여 떨어질 수 있어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상황이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6호 태풍 '망온'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대기부유물질 대부분이 빗물에 씻겨 지면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태풍은 중심으로 공기를 수렴시키는 성질이 있어 대기부유물질이 태풍 영향권 밖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중심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기상청의 최근 시뮬레이션 결과를 두고도 "외국의 일부 모델의 경우 지면침적이나 지형효과 및 후쿠시마에서의 방사성 물질의 배출량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방사성 물질을 과대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8시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69(고산)∼177(속초) nSv(나노시버트)로 정상 수준이며, 방사성 물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도 후쿠시마 주변 방사선 준위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인근 지역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6월 22일 이후부터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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