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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술]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작-'론다니니 피에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작-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작-'론다니니 피에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작-'론다니니 피에타'(Rondonini Pieta'1556~1564년경'대리석'높이 195㎝)

'피에타'란 경건'자비'슬픔을 뜻하는 이탈리아 고유명사다. 르네상스시대 기독교 미술에 자주 표현되는 주제이며,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무릎에 안은 구도(構圖)로 등장한 작품을 흔히 '피에타'라고 한다.

중세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1475~1564)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조각 '론다니니 피에타'는 미완(未完)의 작품으로 1556년에 시작해 1564년 89세로 생을 마치기까지 8년간 매달렸지만 결국 완성을 못 봤다. 이 대리석 작품은 로마 론다니니궁(宮)에 소장돼 있다가 제2차대전 이후 밀라노시에 기증돼 현재 스포르차성(城)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미켈란젤로가 초기에 극사실적인 묘사로 조각한 '피에타'는 성모가 자신의 무릎에 눕혀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픔에 잠긴 애절한 형상이었으나 여기서는 예수와 성모가 직립(直立)에 가까운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나면서 '매너리즘'(mannerism) 시기가 찾아왔는데, 예술의 신선미와 생기를 잃어갔다. 비이상적인 형태와 단순 처리된 인체 묘사는 어쩌면 고전적인 형식의 부정, 육체나 물질의 공허함과 취약함에 대한 체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그의 예술혼은 분명 마지막으로 남긴 이 '론다니니 피에타'에 쏟았으리라.

이미애(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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