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려왔던 주부 김모(55) 씨. 나이가 들다 보니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즉 흔히 말하는 오십견으로 여기고 그냥 꾹 참고 지냈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수도 없을 지경이 됐다. 평소 즐기던 수영도 그만두었다. 운동을 덜하면 괜찮아질 걸로 여겼지만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12월 김장을 한 뒤 아예 팔을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김 씨는 진찰 및 MRI 검사를 받은 결과 4㎝ 정도 크기의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저 오십견으로 여겼다가 병을 키운 셈이 돼 버린 것이다.
◆회전근개란 무엇이며, 어떤 증상이 있나?
어깨관절(견관절)에는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이 판 모양으로 합쳐져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있다. 회전근개의 중요한 기능은 어깨 관절 운동시 상하 및 전후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것. 이 회전근개가 외상이나 혈액순환 장애, 노화 등으로 손상을 입어서 나타나는 질환을 한데 일컫는 말이 바로 '회전근개 질환'이다.
우선 통증과 함께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다. 초기에는 어깨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 옷을 입거나 가벼운 물건을 짚는 일상 동작에서도 통증이 와서 움츠리게 된다. 밤에 자다가 심한 통증으로 깨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과 진단법은 무엇인가?
외상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퇴행성 변화 때문에 외상 없이 또는 가벼운 외상으로 발생한다. 또 가벼운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다가 갑자기 심한 급성 증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회전근개 손상은 어깨관절의 지붕에 해당하는 견봉이라는 뼈와 상완골두 사이에서 물리적으로 압박돼 발생하기 시작한다. 특히 견봉의 전외측 끝부분이 평평하지 않고 아래로 구부러진 경우 발생 확률이 높으며, 이는 단순 X-선 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밖에 회전근개 자체의 퇴행성 변화 및 운동선수의 경우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급성 외상성 파열은 교통사고나 운동 경기 중 충돌과 같은 큰 충격으로 발생한다.
◆치료방법은 무엇인가?
파열의 크기와 나이, 환자의 활동력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W(더블유)병원 김경철 원장은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된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파열 범위가 너무 커서 봉합이 어렵다면 다른 부위의 힘줄을 이식할 수 있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관절염이 동반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노화의 과정 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때로는 운동이 좋다는 생각에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더 큰 파열로 진행된다.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은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