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면을 통해 흔히 '밑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 '골반장기 탈출증'에 대한 기사(5월 30일자)가 나간 뒤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정확한 원인과 증상, 구체적인 수술법을 묻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실제 많은 여성들이 앓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 질환에 대해 효성병원 산부인과 조상민 진료부 원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골반장기 탈출증은 무엇이고 왜 생기는가?
여성의 골반 안에 있는 방광, 자궁, 직장 등을 골반장기라고 한다. 정상 상태에선 제자리를 잡고 있지만 노화, 수술, 질환 등으로 골반장기를 지지하는 근육, 근막, 인대가 손상되면 이들이 질 안으로 내려오는 것이 골반장기 탈출증이다.
노화가 주된 요인이며, 여러 다른 원인도 있다. 예전엔 노인층에 국한됐지만 요즘엔 20대 이상 여성 3명 중 1명꼴로 젊은 여성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것 같거나 소변을 보러 급하게 화장실에 달려가고, 기침 및 운동시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가스 및 묽은 변을 참기가 어렵다거나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않다면 의심해야 한다.
증상 및 장기마다 수술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원칙은 수술적 교정이다. 현재 수술법은 국소 마취로 가능하다. 수술에 쓰이는 '메쉬'(띠)는 부드러운 재질의 띠로 만들어져 있으며, 골반 내 장기들을 제위치에 고정해준다. 통증이 덜하며, 수술시간은 종전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3, 4일 정도면 정상생활을 할 수 있고 2, 3주 안에는 완전히 회복된다. 6주 정도가 지나면 성관계도 가능하다.
방광이 밑으로 빠지는 '방광류'의 경우,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다르고 정도가 심할수록 방광을 고정해줘야 하는 구조물이 많아져 복잡하다. 최근 수술기법과 재료 발달로 질을 통한 수술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합성재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이용한 '메쉬'를 사용한다. 다른 골반장기가 탈출한 경우, 한 번에 교정할 수 있어 유용하다.
'질천장 탈출증'은 자궁 절제술 후 자궁 경부가 있던 부위의 질을 봉합하는데 이 부위가 질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이다. 특히 질 천장이 내려오는 질천장 탈출증으로 진단되면 이 부분을 천골부위나 자궁 천골 인대에 고정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자궁을 지지해주는 여러 인대들이 약해져 자궁이 질 밖으로 밀려내려오는 '자궁 탈출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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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꼭 필요한가?
수술과 함께 아울러 요실금과 성기능 유지를 위한 치료도 함께 해야 한다. 골반장기 탈출증이 심하지 않다면 골반 근육 운동, 즉 흔히 말하는 '케겔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케겔 운동은 항문을 조이는 운동으로, 하루에 80번 이상을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 어머니가 환자인 경우, 딸도 골반장기 탈출증에 걸릴 위험성이 5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 이를 위해 ▷무리한 분만을 피하고 ▷비만일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며 ▷배에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과 변비를 미리 치료하고 ▷좌변기를 사용하고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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