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를 본관으로 하는 청도 김씨 시조묘와 재실 일대가 이달 9, 10일 내린 집중호우로 유실 피해를 입어 후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도군 청도읍 한재 상리마을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는 청도 김씨 시조묘 일대는 수마가 할퀴고 간 지 10여 일이 되도록 황폐한 상태이다. 이곳은 지난 호우 때 급류와 산사태로 제단을 받치는 석축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무너져 약 50m가량 유실됐으며, 제단 망부석 1기는 넘어지고 제단 대리석 곳곳도 파여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 또 시조묘 아래 재실인 염수당(念修堂) 옆 관리사 2동과 창고 등이 토사와 나무에 휩쓸려 내려앉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청도 김씨 문중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되지 않으면 여름철 잦은 비로 추가 피해가 걱정된다"며 "8만 문중의 상징물이자 자존심인 시조묘 일대 피해복구에 뾰족한 답이 없어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청도 김씨 시조묘는 지난 2005년 문중에서 수억원을 들여 제단공사 등 성역화 작업을 했으나, 이번 피해로 복구하는 데 또 수억원을 들여야 할 형편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청도 김씨 문중은 문중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알리고 내달 9일 전체 문중회의를 갖고 피해복구와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태순(75) 청도 김씨 대종친회 회장은 "이 곳 문중 재실은 옛날 기와가 얹힌 고풍스런 모습으로 문화재 역할을 하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정부와 군에서 복구지원 방안을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수해 목록과 관리사 임대차 사실 등을 확인해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며 "임야 피해지 현황조사에 따라 사방관리와 물 배수 차원의 복구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 김씨는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의 넷째 아들 은열공의 후손으로, 고려조 수태부 중서시랑 평장사를 지낸 영헌공 김지대를 시조로 하고 있다. 청도 김씨는 청도지역 350가구 1천500여 명을 포함해 전국 8만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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